창밖에는 비가 내린다.

by 최점순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유배 생활이 2년 되어간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피해 집에서 생활한다. 언제부터인지 거실을 서성거리는 습관이 생겼다. 마스크를 쓰고 산책하다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다. 일상을 잃어버리고 의욕도 상실된 요즘 얼마 전부터 울증이 올라온다.


지난날 우리 모두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라도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다. 가족끼리도 밥 한 끼 먹어 본 지도 까마득하다. 이번 추석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 놓고 자유롭게 왕 내 할 수는 없다. 고향에서 가족들이 함께 차례상을 차리기가 조심스럽다. 시골 큰댁에서 일찌감치 연락이 왔다. 이번 추석에도 각자 집에서 조촐하게 명절을 보내자고 한다.


21c 기다. 사람의 눈에도 보이지 않고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구촌을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다.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선진국, 후진국 가리지 않고 빠르게 번졌다. 의학 발달을 비웃기나 하듯 확진자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있다. 이럴 때 일 수록 국민들이 방역당국의 지시를 잘 따르고 예방접종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이 모두의 꿈일 것이다.


자연의 질서는 묵묵히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창문을 두드리는 시원한 빗소리가 가슴에 고였던 시름을 씻어준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걸어올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유지다. 사람들은 날이 갈 수록 정이 메말라 간다. 먼지가 펄펄 날리는 나의 마음을 이 비가 촉촉히 젹셔 주면 좋겠다. 새롭게 찾아오는 가을 손님을 따뜻한 손길로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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