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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로 Mar 01. 2023

우유는 몸에 좋을까요 나쁠까요

"우유기 안 좋다는 얘기도 있어서 우유 마시는 것이 걱정되어요."



오늘은 우유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우유를 꽤 좋아하고 또한 우유를 당뇨나 골다공증 환자분들에게도 많이 권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간혹 기사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우유가 몸에 좋지 않다는 의견도 들립니다. 우유는 과연 몸에 좋을까요 나쁠까요.



많이들 아는 내용이지만 우유는 매우 영양가 있는 음료로서,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 D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가 나쁘다는 의견도 있는데 크게 보니까 세 가지 이유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일반적으로 뼈 건강에 이롭다는 우유가 뼈 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 의견, 둘째는 우유를 많이 섭취하면 전립선암, 난소암 등의 암을 유발한다는 의견,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유당불내증이 많아서 실제로 우유를 잘 흡수하지 못한다는 의견입니다.



우선 뼈 건강과 우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많이들 우유는 어렸을 때부터 몸에 좋은 완전식품이라는 얘기와 뼈가 자라려면 우유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유가 뼈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소수 의견도 있는데 대표적인 근거가 우유를 많이 마시는 미국이나 스웨덴 등의 국가에서 골다공증성 골절 사망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소수 의견이며 실제로 많은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우유는 골다공증을 줄이면서 뼈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칼슘, 비타민D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한데 우유는 칼슘 흡수율이 좋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의 영양소가 들어있어서 뼈 건강에 일반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우유가 뼈에 좋다고 하는 이유도 단순히 칼슘 함량이 높아서가 아니라 단백질, 무기질, 칼슘을 고르게 함유하고 있어서 좋은 것이다.




우유가 키를 크게 만든다는 얘기도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우유를 많이 먹는 지역일수록 키가 큽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북유럽 쪽 나라들이 키가 큰데 네덜란드는 남성의 평균 키가 185cm, 여성의 평균 키는 171cm로 전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큽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키가 큰 이유는 추운 지역의 북방계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로는 네덜란드가 세계적으로 낙농업 산업이 발달한 국가로서 우유, 유제품 등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던 것도 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이렇듯이 성장기 때 우유를 마시는 것은 적극 권장할 만합니다.




두 번째로 우유를 많이 섭취하면 전립선암 등이 높아진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 내용은 논란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주 근거가 없지는 않습니다. 글쓴이 생각으로는 우유에 있는 동물성 지방이 전립선암 발생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고기를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는 우유를 굉장히 많이 먹는다는 전제하에 나온 결과입니다. 우리나라는 우유를 많이 안 마시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핀란드는 일인당 우유소비량이 15배 가까이 높고 미국인들도 우리나라보다 약 8배 가까이 더 마십니다. 우유를 많이 먹어서 생기는 부작용은 아직도 확실하지는 않으나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 정도의 섭취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유당 불내증이 많아서 거의 흡수를 못 시킨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는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을 포함한 젖을 먹는 모든 포유류는 어렸을 때는 젖을 잘 소화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것을 소화하는 효소의 작용이 줄어들어서 유당 불내증이 나타납니다. 한국인도 대다수는 유당불내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당 불내증이어도 전혀 못 먹는 것은 아니고 소량의 우유는 다들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카페라테를 먹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와 고양이들도 유당불내증이지만 일반우유를 조금 줘도 잘 먹습니다. 또한 유당불내증은 개인 편차가 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은 성인이 돼도 바뀔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유를 먹으면 잘 소화가 안되더라도 소량씩 자꾸 먹다 보면 어느새 적응이 되어서 별문제 없이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가 정 소화가 안된다면 시중에 있는 유당이 없는 락토프리 우유를 사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당 불내증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살펴보자면 원래 인간도 다른 포유동물처럼 성인이 되면 우유를 소화 못 시키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수천 년 전에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진 돌연변이 인간이 나타났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지금은 전 세계 인간의 1/3은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우유를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유당 불내증을 무력화시키는 돌연변이가 수천 년 전에 나타났고 현재 이렇게 수많은 인간이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우유를 마시고 소화할 수 있었던 점이 생존에 강력하게 이로웠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바꿔 말하면 우유를 마실 수 있는 사람들이 진화론적으로 자연선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하자면 우유를 마시는 것은 득이 큽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식단에서 칼슘 비율이  매우 낮습니다. 한국인은 흡수만 잘 된다면 걱정 없이 마음껏 우유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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