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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로 Apr 20. 2023

여성호르몬, 먹는 것이 좋을까 안 먹는 것이 좋을까



오늘은 여성호르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여성은 갱년기가 되어 폐경이 가까워지면 신체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에스트로겐 농도가 떨어지면 근육이 약해지고 신체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화됩니다. 또한 골다공증도 많이 생깁니다. 남성은 뼈를 강하게 만드는 남성호르몬이 나이가 들어서도 유지되는데 반해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가뜩이나 남성보다 가는 뼈가 더 약해지게 됩니다. 골다공증이 여성의 질환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 이행기 발생하는 갱년기 장애로 여성 호르몬을 복용하거나 혹은 고려합니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여성호르몬 복용에 대한 문의는 빈번한 편입니다. 보통 얼굴 홍조, 두근거림, 발한 등의 갱년기 장애를 겪는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여성 호르몬을 권장하는데 복용하면 폐경기 때 발생하는 빠른 뼈 소실도 막을 수 있습니다.



지난 십 수년간 여성호르몬의 복용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논란이 알려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여성 호르몬 복용을 근래에는 꺼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여성호르몬의 복용이 대부분의 여성에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성호르몬 복용은 갱년기 때 홍조, 갑작스러운 체온의 변화, 불면, 우울감, 질 건조 등을 없애 주면서 삶의 질은 높여 줄 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어 줍니다.



하지만 분명 단점도 있는데 유방암 그리고 혈전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킵니다. 특정 여성호르몬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여성 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지만 중단하면 또 그 위험성은 빠르게 낮아집니다.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다면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개발된 여성호르몬 제제는 과거제제 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더 낮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궁을 제거한 여성이라면 에스트로겐 호르몬 단독 복용을 권고하는데 이는 오히려 유방암 위험성을 오히려 낮추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든 여성호르몬 제제가 유방암 발생을 높이는 것은 사실은 아닙니다.



한 가지 주지 시키고 싶은 사실은 여성이 일생 동안 유방암으로 사망할 가능성보다 고관절 (엉덩이뼈)이 부러져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여성호르몬의 뼈에 대한 장점 외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할 때 유방암이 무서워서 여성 호르몬 복용을 무조건 기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특히 60세 이전 혹은 폐경이 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여성에게서는 그 이점이 더 큽니다.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50대에서 여성호르몬을 사용한 사람들이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더 장수하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이 대다수의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폐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갱년기 장애가 있는 여성들에게 여성 호르몬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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