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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현 Apr 28. 2021

아테네가 끝까지 지키려 했던 도시

piraeus , Kallithea

아테네에서 약 30여분 간의 전철을 타고 피레아스 항구를 찾아갔다. 

과거에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피레아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점점 아테네의  중요 항구로 크게 발전한 피레아스는 아테네의 모든 수입과 통관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항구였다. 

최근까지도 1000여 개의 선박회사가 머물러 있을 정도로 바쁘고 번잡한 항구였지만 그리스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피레아스 항구 지분의 60%이상을 중국이 가져갔다고 한다. 지금은 몇 척의 배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을 뿐이다. 

아테네인들은 과거의 전성기 피레아스를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

항구도시라는 생각에 번잡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활기찬 도시를 기대했는데 도시 전체가 조용하다. 더우기 성수기가 지난 11월이라 더 썰렁함이 느껴진다.

피레아스 항구 전경


시내 중심가에 있는 아담한 성당에 들어가 보았다.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가 화려하다. 성당에 들어가면 왠지 숙연해지고 나를 반성하게 된다. 여행 중 경험하는 숭고한 감정이다. 

피레아스에 위취한 성당 외부(좌)와 내부(우)

피레아스를 떠나 마을버스를 타고 우리가 내린 곳은 휴양지이자 관광지인 칼리티아이다. 역시 휴양지 답게 요트가 바다에 가득 늘어서 있다. 마치 도시와 바다가 맞닿아 있는 듯한 풍경에 환상적이다.

칼리티아 풍경

칼리티아 바닷가근처 수영장

바다에 근접해있는 야외수영장을 보니 당장이라도 뛰어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수영장이 존재하고 있다니 ... 

몇 년 전 파리에 들렀을때 센 강에 떠 있는 조세핀 수영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때에도 '정말 독특하고 아름다운 수영장이구나'이렇게  감탄했는데 오늘 본 칼리티아 마을의 수영장은 바다와 바로 접해 있는 독특한 수영장이다. 이런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이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부러움을 뒤로하고 조금 더 걸어 우리는 근처 도서관엘 방문했다.

작은 마을에 이렇게 엄청난 크기의 도서관이 있다니! 이 곳에서는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도서관 외부 산책은 물론 콘서트 홀은 물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도서관이라기 보다 종합 문화센터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도서관 입구에 각국의 언어로 도서관이라고 쓰여 있는데 한글로 선명하게 "도서관"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는 걸 보고 새삼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도서관 내부에 들어가니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벽 전체가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스 국립 도서관 내부

도서관 8층 전망대(light house)에 올라가 밖을 보니 저 멀리 아테네 시가지가 보인다. 파르테논 신전은 물론 리카비투스언덕도 들어온다. 참 날이 맑다. 일몰을 보는 곳도 이곳에선 장관이라던데... 그때 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는게 아쉽다.

그리스 국립 도서관 전망대에서 본 아테네시 전경

도서관이 넓어 모두 둘러보려면 몇 시간 걸릴 듯 하다. 외부의 전경도 아름답게 꾸며놓아 많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이 곳을 방문해 여유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도서관을 둘러보니 한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우리를 유혹한다. 도서관 내부에 있는 카페테리아를 방문하니  먹는 장소엔 여전히 사람이 많다. 우리는 리조또와 샐러드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아테네로 돌아와야 했다.

                                                                   palaiofaliro 해변가


집 밖에 나오면 바로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이 곳, 항상 아름다운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이 곳, 

이런 아름다운 바다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고 즐길 줄 아는 그리스인들이 오늘따라 더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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