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raeus , Kallithea
아테네에서 약 30여분 전철을 타고 피레우스(piraeus) 항구를 찾아갔다.
피레우스는 과거에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중요한 역할을 맡기 시작하면서 점점 아테네의 중요 항구로 크게 발전했고 아테네의 모든 수입과 통관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항구였다.
최근까지도 천 여 개의 선박회사가 머물러 있을 정도로 바쁘고 번잡한 항구였지만 그리스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피레우스 항구 지분의 60% 이상을 중국이 가져갔다고 한다.
지금은 몇 척의 배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을 뿐이다.
아테네 인들은 과거의 전성기 피레아스를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
항구도시라는 생각에 번잡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활기찬 도시를 기대했는데 도시 전체가 썰렁하고 조용하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아담한 성당에 들어가 보았다.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가 화려하다.
성당에 들어가면 왠지 숙연해지고 나를 반성하게 되는데 여행 중 경험하는 숭고한 감정이다.
피레아스를 떠나 마을버스를 타고 우리가 내린 곳은 휴양지이자 관광지인 칼리티아(Kallithea)이다.
역시 휴양지답게 멋진 요트가 바다에 가득 늘어서 있다.
마치 도시와 바다가 맞닿아 있는 듯한 풍경을 보는 것 같아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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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근접해 있는 야외수영장을 보니 당장이라도 뛰어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수영장이 존재하고 있다니...
몇 년 전 파리에 들렀을 때 센 강에 떠 있는 조세핀 수영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에도 '정말 독특하고 아름다운 수영장이구나'이렇게 감탄했는데 오늘 본 칼리티아 마을의 수영장은 바다와 바로 접해 있는 독특한 수영장이다.
이런 수영장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부러움을 뒤로하고 조금 더 걸어 우리는 근처 도서관(그리스 국립 도서관)에 방문했다.
작은 마을에 이렇게 엄청난 크기의 도서관이 있다니!
이곳에서는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도서관 외부 산책은 물론 콘서트 홀 등 물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도서관이라기보다 종합 문화센터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도서관 입구에 각국의 언어로 도서관이라고 쓰여 있는데 한글로 선명하게 "도서관"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는 걸 보고 새삼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도서관 내부에 들어가니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벽 전체가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서관 8층 전망대(light house)에 올라가 밖을 보니 저 멀리 아테네 시가지가 보인다.
파르테논 신전은 물론 리카비투스언덕도 들어온다.
참 날이 맑고 깨끗해 멀리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도 장관이라던데...
그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게 아쉽다.
도서관이 넓어 모두 둘러보려면 몇 시간 걸릴 듯하다.
도서관 외부도 아름답게 꾸며놓아 많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이곳을 방문해 여유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도서관 내부엔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맛있는 냄새가 우리를 유혹한다.
우리는 리소토와 샐러드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아테네로 돌아와야 했다.
palaiofaliro 해변가
집 밖에 나오면 바로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이곳,
항상 아름다운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이곳,
그리스인들이 이 도시를 지키려고 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이런 아름다운 바다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고 즐길 줄 아는 그리스인들이 오늘따라 더 부러워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