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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현 Jun 14. 2021

크루즈타고 중동여행(14) Sea Day의 이벤트

Food Galley Tour

일반적으로 크루즈로 여행을 할 떄는 몇 개 나라의 도시들에 내려 관광을 한다. 하지만 기항지에 내려서 관광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배에서 보내는 날을 보통 "Sea day"라고 한다. 그런 날에는 크루즈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이 바로 sea day!

크루즈에서는 승객들을 위해 "Food Galley tour"이벤트를 했다. 물론 신청을 희망하는 승객에 한해 이루어진다.

Food Galley tour는 크루즈에서 음식을 담당하고 있는 총감독이 직접 승객들에게 이 곳의 음식과 관련된 모든 설명을 하고 또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갖는다. 총 감독의 설명으로는 기항지에 도착할 때마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제공받는다고 한다. 철저한 검수를 하고 가장 신선한 재료만 선별하여 받고 있으며 부족함이 없도록 여유있게 제공받아 풍부한 양으로 우리에게 서비스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레스토랑의 운영 방법과 직원들의 서비스 등 궁금한 내용들을 설명해 주었다.

대화 시간이 끝난 후 우린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몇 몇 세프의 인솔하에 주방을 방문했고 우리가 매 끼 먹는 식사가 어떻게 준비되고 만들어져 나오는지 직접 볼 수 있도록 안내와 설명을 곁들였다.

크루즈 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주방을 승객들에게 개방을 시키다니 놀라웠다. 그만큼 음식 제공에 자신있다는 의미일까?

크루즈 내 주방 견학-주방에 대해 설명하는 셰프

크루즈 내의 주방은 지하에 위치했다. 우리를 인솔하는 셰프를 따라 내려가니 주방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디저트만 담당하는 부서, 육류만 담당하는 부서, 설거지 부서. 야채를 다듬는 부서 ,,,, 등 모두 세밀하게 분업화 되어 있었으며 각 파트에서 재료를 다듬고 준비하며 요리하는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렇게 주방에 와서 직접 보고 자세하게 설명을 듣고 나니 식당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더 믿음이 가고 고마움이 느껴졌다.

분업화 되어 있는 주방

우리가 멋진 레스토랑에서 풍요롭고 행복한 식사시간을 누리고 있을때 이들은 승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니 고마운 생각과 더불어 많은 생각이 스친다.


투어 후 점심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탁구를 했다.

탁구를 마지막으로 한 때가 30년 전이다. 그 후론 해본 적이 없어 오랜만에 채를 잡으니 낯설 뿐더러 예전과 몸도 다르고 환경도 달라 쉽지 않았다. 몇 분 이리저리 뛰어다니니 힘이들고 진땀이 난다.

결국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채를 넘기고 카페에 들렀다.


카페에서는 통기타를 치며 남 녀가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연주 중이었다.  주로 귀에 익은 folk song이 들린다. 남성의 감미로운 목소리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목소리의 조화는 물론 화음의 어울림이 참 좋다. 문득 '이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을까?'  별 의미없는 생각을 다 해본다.ㅎㅎ

노래를 잠시 듣다가 달콤 쌉싸름한  "white ginger pear"를 주문, take out하여  데크를 산책하기로 했다.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다.

파도없는 바다를 오래 보고 있노라면 지루할 듯 하지만 그게 크루즈의 매력이다.

하루종일 잔잔한 바다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날들.. 오늘은 운이 좋은지 바다에서 뛰어노는 물고기도 구경했는데 날치(flying fish)라고 알려준다.


내일도 모레도 오늘만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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