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슬립 토삭스가 뭔가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 오후 스케줄 짜느라 분주한 요즘. 딸이 재밌게 다녔던 줄넘기 학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스케줄표의 한 시간을 든든하게 채워주던 운동이 사라졌다.
스케줄표가 헐렁해지니 매일 심심해를 외치는 딸.
"딸, 우리 태권도장 다니자. 가까우니까 매일 편하게 다닐 수 있잖아."
"싫어. 친구들은 다 품띠란 말이야. 나만 초보라고."
태권도가 싫다는 딸 덕분에 새로운 운동을 찾아 헤맸다. 배드민턴, 인라인, 농구, 수영, 킥복싱, 주짓수까지. 온갖 체험수업을 신청해서 데리고 다녔다.
"엄마, 재밌는 운동이 너무 많아요."
정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신나게 웃고 뛰고 땀 흘리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몸이 근질거렸다.
'나도 체험 수업 한 번 받아볼까?'
그렇게 갑자기 받게 된 필라테스 체험수업.
"옷 갈아입고 나오세요~ "
"이게 운동복인데요?"
"아~ 양말은 가져오셨죠?"
"맨발로 하는 거 아니에요?"
"네. 보통 논슬립 토삭스 많이 신으세요."
"그게... 뭘까요?"
너무 호기롭게 체험을 온 걸까?
필라테스 센터에 가득 찬 기구들도 낯설고, 양말 이름도 어렵다. 부랴부랴 현장에서 웃기게 생긴 양말을 구입하고 수업을 받았다.
원래도 운동을 잘하진 못했지만 필라테스 기구 위에서는 더 어설펐다. 욱신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집에 오는 길에 딸을 만났다.
"엄마도 오늘 체험 수업받았다."
"엄마도 운동 다니려고요? 잘 생각하셨어요."
딸의 한 마디에 나의 갑작스러운 체험이 꽤 괜찮은 도전으로 느껴졌다.
그래, 잘 모르니 한 번 체험해 보는 거지.
해보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