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속에 남은 온기
세상은 늘 효율을 말합니다.
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아끼고,
결과를 빨리 내는 법을요.
모든 기계에는 등급이 매겨집니다.
얼마나 덜 쓰고,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로
그 가치를 증명하죠.
그런데 문득 생각했습니다.
마음에도 이런 등급이 있다면,
나는 몇 등급쯤 될까요.
누군가는 너무 쉽게 상처받고,
누군가는 너무 오래 버팁니다.
누군가는 금세 잊고,
누군가는 끝내 놓지 못하죠.
그 마음들을 숫자로 나눌 수 있을까요.
덜 사랑했다고, 덜 아파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저는,
조금 비효율적이라서 더 사람 같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잊지 못하고,
한동안 머물러서 마음을 곱씹는 그 느린 리듬이
인간의 온도를 지켜주는 것 같아요.
세상은 언제나 “빨리”를 외치지만
마음은 “천천히”에 반응합니다.
조금 낭비 같아도 괜찮아요.
그 비효율 속에서 피어나는 건
늘 따뜻함이니까요.
오늘도 저는
효율로는 설명되지 않는 마음을 믿습니다.
비효율적이라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마음을요.
-여백-
Insta | @yeobaek.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