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DHD를 다르게 보기로했다.

불안과 함께 걷는 법

by SENY

18-1. 불안을 없애야 한다는 착각

나는 한때 불안을 '없애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어.
불안이 찾아오면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신호 같았고,
마치 이 감정이 사라져야만 다시 편해질 거라 믿었지.

그런데 아무리 달아나도 불안은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왔어.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그러다 알게 됐어.
불안은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함께 살아야 하는 감정'이라는 걸.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는 건,
내 마음 한쪽을 억지로 지우려는 거랑 같더라.
그건 결국 더 큰 불안을 불러올 뿐이었어.

나답게 사는 건, 불안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이해하려는 데서 시작된다.


18-2. 불안이 알려주는 신호 읽기

불안은 그냥 괴롭히려고 오는 게 아니더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너 지금 너무 무리하고 있어"
"네 마음이 지금 힘들어하고 있어"
라는 신호일 때가 많았어.

내가 불안을 무시하면
몸이 더 아프거나, 감정이 더 터지기도 했지.

그래서 이제는 불안이 오면 묻는다.
"네가 나한테 뭘 알려주고 싶은 거야?"
그러면 의외로 답이 금방 나온다.
휴식, 위로, 방향 전환…
불안은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내 마음의 경고등이었다.

나답게 사는 건, 불안을 두려워하기보다 경청하는 것이다.


18-3. 불안을 달래는 나만의 언어

불안이 심하게 몰려올 땐
머릿속이 소란스러워서 숨 쉬는 것도 힘들어.

그럴 때 나는 내 마음에 말을 건네.
"괜찮아, 조금만 천천히 해도 돼."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아."
"나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 말들이 거창하지 않아도
나를 안심시키는 주문이 돼.
마치 밤바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조금씩 숨이 고르게 되는 것처럼.

누군가가 해주길 기다리기보다
내가 나에게 먼저 해주는 거지.

나답게 사는 건, 불안을 잠재우는 내 언어를 갖는 것이다.


18-4. 불안 속에서도 움직이는 법

불안이 가시길 기다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가 다 지나가.

그래서 나는 불안해도 '작게라도' 움직이기로 했어.
이불 개기, 설거지 5분,
하루 목표 한 줄만 적기…

작은 움직임이 쌓이면
불안 속에서도 내가 나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안정감이 생기더라.

완벽하게 해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불안이 날 붙잡고 있어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게 목표야.

나답게 사는 건, 불안 속에서도 한 걸음씩 가는 것이다.


18-5. 불안과 나란히 걷는 연습

이제는 불안을 밀어내기보다
옆자리에 앉히는 연습을 하고 있어.

"그래, 너랑 같이 걸어볼게."
이렇게 말하면 신기하게도
불안이 예전만큼 날 휘두르지 못하더라.

불안은 내가 약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중요한 걸 지키고 싶어서 생기는 마음이기도 해.

그러니 나는 오늘도 불안과 함께,
하지만 내 속도를 잃지 않고 걸어간다.

나답게 사는 건, 불안을 안고도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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