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장.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들
ADHD를 가진 나는 사소한 것도 자주 놓쳤다.
약속 시간을 헷갈리고, 해야 할 일을 깜빡하고,
작은 실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제일 힘들었던 건
“나는 왜 이렇게 못 하지?”라는 자책이었다.
혼자였다면 아마 더 쉽게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혼자선 무너져도, 함께라면 다시 설 수 있다.
나를 살게 해준 건,
내 이야기를 판단 없이 들어준 사람이었다.
“너 왜 그래?” 대신
“힘들었겠다”라고 말해준 친구.
“넌 원래 그런 애야”라고 단정 짓지 않고,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고 말해준 가족.
그 한마디가, 그 눈빛이
내 하루를 다시 살아가게 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어주는 사람이 진짜 버팀목이다.
나는 실수를 많이 한다.
말을 잘못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때론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걸 비난하지 않고
“야, 너 답다~” 하고 웃어넘겨줬다.
그 순간 나는 “아, 실수해도 괜찮구나” 하고 안도했다.
실수를 용납해주는 웃음은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다.
ADHD 때문에 나 스스로도 나를 못 믿을 때가 많았다.
“난 끝까지 못 해”, “난 늘 포기해”라는 말이 입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는 말했다.
“나는 네가 할 수 있다고 믿어.”
그 말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내가 나를 의심할 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의 존재는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아주는 기둥이었다.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을 때,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돌아보니, 나는 혼자 버틴 게 아니었다.
누군가가 내 뒤에서, 옆에서, 앞에서
조용히 지지해줬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버팀목이 되고 싶다.
버팀목은 받는 힘이자, 나누고 싶은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