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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을 맞이하며.

2021년을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겠다.

2021에 익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달력은 마지막 한 장만 덩그러니 남고 말았다.

2022라는 낯선 숫자에 또 적응해가겠지.

그동안 나는 계획이란 걸 세우며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누가 이런 말을 했다.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나는 늘 중요한 일보다는 천지에 널려 있는 바쁜 일들을 처리하며 사는 대로 생각했다.

농협에 다니는 친구에게 가계부와 다이어리를 선물로 받았다. 참 고맙다. 이제는 좀 생각하며 살라고 다이어리가 자꾸 나를 유혹하는 것 같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놓치고 사는 중요한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일 할 일들을 계획하고 달성한 것들에 체크표시를 하면서 왠지 내 삶이 더 흥미진진해지고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내일이 기대되고 우울한 기분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야 나의 삶을 자기 주도적으로 사는 것 같다. 내가 좀 더 가치 있고 유능하게 느껴진다.

한 달 남은 2021년을 잘 마무리하고

2022년 호랑이띠 해도 한 마리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잘 살아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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