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AI 사용법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이 말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제 방식으로 구조화하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발견하면, 관련 자료를 모으고, 논리를 쌓아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결과를 글로 풀어내려 하면 늘 막막해졌습니다.
PM으로 일하면서도 같은 어려움을 자주 느꼈습니다.
회의에서는 제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었지만, 말은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어제 했던 말을 오늘 다르게 해버리기도 하고, 중요한 이야기들이 기록되지 않아 다시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말로만 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처음부터 글을 잘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AI에 처음 흥미를 느꼈을 때부터 뭔가 대단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단순히 궁금한 게 많았고, 그걸 빠르게 알고 싶었습니다.
질문을 하면 몇 초 만에 답이 돌아오고, 제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이 제시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이자, 때로는 멘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AI와 대화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단순히 “정답”을 찾기 위해 묻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점이 막히고 있는지를 하나씩 풀어가는 대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이야기들이 조금씩 문장으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AI를 완전히 신뢰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부정확한 정보를 주기도 했고,
무엇보다 ‘얘가 내 말을 정말 이해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늘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이 도구를 믿지 못하니, 제대로 된 요청도 하기 어려웠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 방식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AI를 만났을 때처럼,
제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고,
“너가 이해한 바를 다시 이야기해봐”라고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겁니다.
이 단순해 보이는 방법이 의외로 효과적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어떤 표현이 더 적절한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과정은 AI에게만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을 더 선명하게 다듬어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업무를 정리하거나 생각을 글로 옮길 때 이 방식을 자주 씁니다.
AI와 대화하면서 흐릿하던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고,
내가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아마 이 이야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적어볼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AI는 단순히 정보를 찾는 도구라기보다는,
제가 더 좋은 질문을 하도록 도와주는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비슷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