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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달을 위한 밤하늘을 열어가며

by 미지수

이 글을 열어가며 나의 이야기를 하나 하고자 한다.

먼저, 나에게 밤하늘이란 매우 깊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늘 생각나는 존재였고, 휴식을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존재였다.

그래서인가, 나는 이러한 밤하늘을 수년동안 비행해 왔다. 아름다운 별빛이 내린 밤하늘을 비행하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나는 매일밤을 비행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많이 아프고, 쓰리고, 괴로웠을 비행도 분명히 존재했다. 너무 아파서, 너무 괴로워서 모든 걸 내려놓고 추락을 바랐을 때도 존재했다.

두 번째로, 나는 달을 참 좋아했다. 매일 밤하늘의 몽환적인 달을 좋아했고, 내가 어떻든 변함없이 나를 비춰주는 달을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달을 보고 싶었고, 달을 위해 밤하늘을 비행하고 싶었다. 달이라는 유리조각은 너무나도 섬세해서 밤하늘이라는 까만 도화지에서야 비로소 빛나기 때문에, 나는 조심스레 일지를 써 내려가며 달에게 다가갔다. 이 글은 그간 나의 달을 위한 여정을 기록한 글 모음집이다.

세 번째로, 이 매거진의 차례를 안내하도록 하겠다.

0. 서문(달을 위한 밤하늘을 열어가며) - 내가 이 매거진을 만든 이유

1. 밤하늘 비행일지 - 내가 밤하늘에 했던 비행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챕터이다.

2. 비행기를 날리며 - 내가 날려온 종이비행기들을 하나씩 펼쳐 그 안의 이야기를 읽는 챕터이다.

3. 잠들이 못한 아이 - 내가 잠들지 못 한 이유, 잠들지 못한 밤들을 풀어가는 챕터이다.

4. 달이 보고 싶어서 - 달이 보고 싶었던 아이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내는 챕터이다.

5. 에필로그(우주를 보았다)- 마무리 이야기

마지막으로, 나는 늘 밤하늘을 생각하며 낮을 보냈고, 달을 생각하며 밤하늘을 비행했다.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에 이끌려하게 된 비행은 때때로 아주 아픈 비행이 되었지만 나는 그마저도 사랑하게 되었다. 이 글은 내가 달에 다가가는 과정과 나의 아픔을 다소 과격하면서도 부드럽게, 역설적이게 풀어낸 글이다. 그러니 글을 읽다가 어딘가 앞뒤가 안 맞거나,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러려니 넘어가주길 바란다. 나는 그저 달이 보고 싶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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