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하면 메일함에 쌓인 문의, 팀즈, 업체들의 카톡,
배송 업체들의 문자, 구매품 및 가공품 불량 대응, 수출입 통관,
입출고, 납기 문의, 구매, 네고...
나는 이름 없는 스타트업의 SCM 한 명이다.
모두가 당연히 내가 처리할 거라 믿는다.
스타트업은 빠르다. 그리고 빠른 만큼 무겁다.
그 무게가 어디에 실리는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나는 지금 스타트업 제조업체에서 운영팀장이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있다.
정확히는 SCM 1명, 제조 1명, QA 1명으로 구성된 팀인데, 그 SCM 1명이 나 자신이다.
해외 거래처의 수입 건 인보이스가 틀리다.. 전화도 잘 안 받고.. 수정도 잘 안 해주고..
자재 체크, 가공 업체, 구매처 연락
개발팀 요청은 이거 언제 와요? 이거 어딨어요?
입출고 내역, 비용 정산, 지출품의서 등등......
데일리 PM 회의, 프로젝트가 2개니 회의도 2개
운영과 전혀 상관없는 제품 기능 얘기에도 2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한다.
SCM은 공급망이다.
누가 빠지면 전체 일정이 늦어지고,
자재 하나 안 맞으면 제품이 못 나간다.
그런데 그걸 혼자 감당하고 있다.
개선 요청을 해본 적 있다.
회의 너무 많고, 실무 시간 부족하다고.
역할 분배 필요하다고.
근데 돌아오는 건 조용함뿐이다.
누군가는 “스타트업은 원래 그래”
하지만 그 말은
책임을 회피하는 면허가 되었다.
이 글은 불만이 아니라 기록이다.
그리고 위로다.
나처럼 스타트업에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운영팀, SCM, 생산관리자들에게
이 말 한마디를 꼭 전하고 싶다.
“너 혼자서 다 하는 거, 그거 이상한 거야.
네가 잘못된 게 아니라, 구조가 잘못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