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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이 Feb 02. 2024

[시] 아기판다 푸바오

푸바오, 고마워


아기 판다


뾰족한 세상에  

동글동글한 네가 찾아왔어.


사랑 가득 순수한 눈망울에

구르기를 좋아하고,

온 세상 눈밭으로 뒤덮이면

함박웃음 짓는 네가 찾아왔어.


까불다가 엄마한테 맞고,

나무에서 떨어지고,

머리를 쿵-

부닥치고도 아무 일 없듯

뛰뛰 노는 넌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이 되었지.


그래서 멀리멀리

널 보내기 싫어.


하지만 네가 꼭 떠나야만 하는 거라면

너 떠나는 길에

푸릇푸릇한 대나무 향과,

엄마의 포근한 곁,

할부지들와의 추억들,

그리고 매일 너를 찾는

설렘 젖은 우리들의 마음-

이 세상의 아름답고 찬란한

그 모든 것들만 담아

네게 선물하고 싶어.


푸바오,

우리 모두가 널 그리워할 거야.


네가 우리에게 준 기쁨만큼,

네가 우리에게 준 웃음만큼,

꼭 평생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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