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대한 생각

과연 정체성이 문제인가?

by 실제사막

PC에 대해 말한다면서 솔직히 정체성이 받는 혜택은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나 받지 못 받는 사람에게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습니다. 마치 귀족과 천민을 때리다가, 전쟁 터지면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천민에게 애국을 강요하는 거랑 무엇이 다른가 합니다. 민족의 혜택을 받았다는 이유로요.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민족, 성별 등에서 찾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계급을 앞에 두고 다른 걸 가리키는 태도 같아서 공감이 안 갑니다. 솔직히 내가 어느 민족이냐 어느 성별이냐가 만약 내가 권력자라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오바마 앞에서 인종차별하는 백인이 많지도 않을 거고, 빅토리아 여왕한테 여성이라고 깔보는 인간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즉 특정인에 대한 이러한 무시와 차별은 그 사람이 물질적/경제적/정치적 힘이 없기 때문이지 그 사람이 조선인이냐, 여성이냐, 어리냐에 있지는 않은 듯합니다. 선입견 정도는 있을 수 있겠지만, 만약 그 사람에 권력과 재력을 본 순간, 그런 편견은 눈 녹듯 사라지겠죠.


그리고 이런 PC작품이 우선 재미랑 보는 맛이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학이랑 성별은 엄연히 별개의 가치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과연 “사회주의 사회가 온다고 해서 미학적 가치가 사라질까? “는 의문입니다.

물론 자신의 미학에서 어긋난다고 인간 자체를 평가하지 않을 거고, 다양한 면모가 더 피부로 다가올 거고, 조금 더 다양한 미학관이 생길 거라는 건 어느 정도 확신하지만, 과연 미 자체가 사라진다는 의문이 큽니다. 또 여전히 자신의 미학에 맞는 사람에게 다 호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겠고요.


또한 과연 특정 여성상을 아름답다는 공감은 못 보여주면서, 여성의 능력적 우월성만 남겨주고 남성은 열등하게 설정하는 게 과연 페미니즘적인가는 의문이 듭니다. 즉 스토리와 개연성, 연기력이 부족한 것을 괜히 안티 페미니스트 탓을 하는 것이 바로 진정으로 안티 페미니즘이 아닌가 하고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작가가 관객을 설득해야지 관객이 작가를 설득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관객은 봐주고 생각해주는 것만으로 그 역할을 다 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스파이나, 매드 맥스, 패왕별희, 왕의 남자 같은 작품들이면 모르겠습니다만, 과연 설득력 없는 걸캅스, 82년생 김지영,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같은 작품이 과연 진짜 페미니즘적인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빅뱅이론이 여기서 제일 페미니즘적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모든 여성 캐릭터 남성 캐릭터가 가장 인간적으로 매력 있었고요. 그런데 살면서 빅뱅이론이 페미니즘적이다, 아니면 안티 페미니즘적이다는 별로 들어본 적 없는 듯 한 거 보면 결국 작가의 역량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저걸 PC를 무작위적으로 적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차피 당신들 위한 영화도 아닌데 왜 그렇게 분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런 사람들 돈 빨아먹으려고 나온 영화고, 당신의 돈도 곧 빨아먹기 위해서 좀 있으면 매우 섹시한 금발 여성이 훌라춤추면서 나오는 영화도 곧 개봉할 겁니다. 시리즈를 망친다 어쩐다 하지만 어차피 자본주의 세계가 그런 거 아닐까요? 솔직히 자본주의 세계에서 PC로 망가진 영화가 많냐 경제적 이유로 망가진 영화가 많냐 따지면, 압도적으로 후자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취향과 취미에는 신경 꺼달라면서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에 취미와 취향에는 신경 쓰는 태도는 모순된다고 생각하진 않나요? 또 어차피 망하면 시장성 보고 다시 리메이킹 해서 적당히 팔 텐데 무슨 걱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사에서 전작은 판매 금지하고 신작만 파는 것도 아닌데.


또 자기의 행위의 정당성을 표현하기 위해 고증이 틀렸네 뭐가 안 맞네 하는 건 많이 추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뭘 해도 고증은 틀렸기 때문입니다. 12세기 스코트랜드인에 21세기 잉글랜드인을 쓰는 건 뭐라 안 하면서 21세기 동양인이나 흑인을 쓰는 건에 대해 고증을 운운하는 건 솔직히 추한 태도 같습니다. 마치 15세기 이순신 배역에 일본인을 쓰는 건데, 그러면 솔직히 영국인을 쓰든, 흑인을 쓰든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합니다. 어차피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연기가 얼마나 관중을 사로잡을 수 있냐이고, 솔직히 외모적 요소가 없다고 말하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만 그건 감독과 배우가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고요. 적어도 외모에서 주는 설득력을 포기할 정도로 그 사람에게 무언가 있다고 감독이 평가를 한 건데, 그러면 보고 평가하는 게 맞지 요즘 세태처럼 포스터만 보고 대충 뭐가 어쨌네 저쨌네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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