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휘날리는 오월이 왔다.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오월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이 노래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사망한 윤상원 열사와 광주의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운 열사의 영혼결혼식 넋풀이로 만들었다는 곡이다. 이제 이 노래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의에 저항하는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다.
그리하여 “죽은 자가 산 자를 인도하는/ 이 노래는 힘이 세다”라고 화자는 말하고 있다. “노래는 시가 되고/ 소설이 되고” 자꾸자꾸 확장되어 “대동세상 우주宇宙가 된다”라고 노래한다. 이 노래는 그만큼 힘이 세서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라고 화자는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화자는 “노래를 기억하는 것만큼 살고/ 노래의 기억이 사라지면 죽으리”라고 다짐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제 이 노래는 세기의 노래가 될 것이고 이 우주가 멸망하지 않는 한 이 노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표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축가가 된 “임을 위한 행진곡” 은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고 “산자여 따르라”라고 외치고 있다. 그 새날은 언제쯤 올지. 그날을 위해 따르는 자 얼마나 있는지. 아직도 길은 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