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갑작스러운 듯하지만, 사실은 천천히 오고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사람이,
조금씩 멀어지고,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그 누구나 알고 있다.
그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다.
다음에 보면 되니까.
언제든 다시 만나러 가면 되니까.
시간이 지나면,
그 ‘다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게 되는 전화,
항상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안부,
언젠가 같이 시간을 보내러 가보자는 그 약속.
우리는 알고 있다.
사실 이별은 한순간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들이,
조금씩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는 걸.
그리고는 우리는 후회를 누적한다.
좀 더 자주 연락할걸.
좀 더 따뜻하게 말할걸.
좀 더 오래 추억을 쌓을 걸.
그러나 이별은 되돌릴 수 없다.
이별을 실감하는 순간,
이미 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잘하자.
지금 추억을 쌓아두자.
지금이 후회를 줄이는 가장 빠른 시간이다.
조금 덜 후회되도록 하자.
그렇게 우리에게 이별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