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오고 있다.]

by 전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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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갑작스러운 듯하지만, 사실은 천천히 오고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사람이,

조금씩 멀어지고,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그 누구나 알고 있다.


그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다.

다음에 보면 되니까.

언제든 다시 만나러 가면 되니까.


시간이 지나면,

그 ‘다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게 되는 전화,

항상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안부,

언젠가 같이 시간을 보내러 가보자는 그 약속.


우리는 알고 있다.

사실 이별은 한순간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들이,

조금씩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는 걸.


그리고는 우리는 후회를 누적한다.

좀 더 자주 연락할걸.

좀 더 따뜻하게 말할걸.

좀 더 오래 추억을 쌓을 걸.


그러나 이별은 되돌릴 수 없다.

이별을 실감하는 순간,

이미 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잘하자.

지금 추억을 쌓아두자.

지금이 후회를 줄이는 가장 빠른 시간이다.


조금 덜 후회되도록 하자.


그렇게 우리에게 이별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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