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린이의 헬스장 가는 길]

by 전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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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째.

땀을 닦으며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엔 여전히 볼록한 뱃살이 비웃듯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 너 아직 멀었어."


팔뚝도 흐물거리고, 가슴은 근육보다 살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렇게 몇 번을 거울을 쳐다보다가, 그냥 못 본 척 옷을 챙긴다.

처음 헬스장을 등록할 때만 해도 다짐했었다.

"좀만 하면 나도 울룩불룩 이가 되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바뀌긴 했는데, 근육이 아니라 통증이 찾아왔다.

온몸이 뻐근하고, 계단을 오를 때마다 허벅지가 비명을 질렀다.

그래도 그 비명소리가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카타르시스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헬스장으로 향하는 발걸음 한 발짝을 내딛는 게 제일 힘들다.

"오늘은 가지 말까? 어제 조금 힘들게 혔자노, 오늘은 쉬어도 돼 “

내 가슴근육과 허벅지가 오늘도 말을 건다.


요 한고비만 넘기면 된다.

그 녀석들이 하는 말 한 번만 무시하면,

이상하게도 나는 다시 헬스장에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똑같이 거울을 봤다.

그런데 어째 오늘은…? 조금 달라 보이는데?


팔뚝이 조금 단단해진 것 같다.

어깨 라인이 예전보다 더 선명해졌다.

복부는 여전히 볼록했지만, 아주 살짝, 아주 조금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래서 헬스장 중독되는 거구나!


하면 되잖아,

귀찮아도 조금만 하면 변한다.

조금 더 과하게 하면 더 많이 변한다.


나는 점점 이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

운동은 결국, 나와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나와 싸워서 이기는 사람은,

그 열매가 달다는 걸 안다.


내 몸이 변해가는 과정이 즐거워졌다.


오늘도 문 앞을 나서며 중얼거린다.

"오늘도 내가 이겼다, 이 몸뚱아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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