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가온 수 많은 설렘들
곱게 펼쳐진 흰눈을 처음 밟아보는 설렘.
무언가를 배워가고 알아가는 설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설렘.
누군가 앞에서 내 꿈을 이야기 하는 설렘.
여행을 떠나는 공항, 기차역, 터미널에서의 설렘.
이사한 첫날, 새로운 공간에 들어 설때의 설렘.
택배 상자를 열 때의 설렘.
그리고, 첫직장, 첫출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설렘.
그 중, 가장 설레는 순간은
너를 처음 만날 때 였다.
어딘가 고장 나, 뚝딱거려도
부족한 내 모습도 웃어주던 너.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아무렇지 않게 옆에서 힘이 되어주던 너.
너와 나란히 걷던 길,
우연히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던 순간,
무심코 마주친 눈빛,
그리고, 우리가 처음 손을 잡았던 날.
나는 너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설렜다.
그리곤...
그땐 몰랐다.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그저 당연한 줄만 알았다.
몰랐다.
네가 항상 곁에 있어 주던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몰랐다.
네가 나를 바라보며 웃을 때,
그 웃음 뒤에 감춰진 외로움을.
이제야 알겠는데…
이제야 네가 혼자였다는 걸 아는데…
하지만,
너는 떠나고 없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아직도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기대한다.
어디선가 너를 마주칠 수 있기를.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처럼,
네가 나를 한 번쯤 바라봐 주기를.
하지만,
그 순간이 온다고 해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거 같아.
아직도.
차갑게 돌아서던 너의 뒷모습이,
지금도.
차갑게 내뱉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남아 있다.
조금만 더
잘해주었더라면,
후회만 남아...
찌질하게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