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을 바라보는 나, 멈춰 있는 세상 사이에서

욕심일까, 방향일까 — 커리어를 향한 내 질문

by 제와킴

요즘 들어 마음이 복잡하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회의적이라는 말이 딱 맞는 건지도 헷갈린다.

내가 너무 유난스러운 건가? 아니면 진짜 뭔가 잘못된 걸 느끼고 있는 건가?

그저 지나가는 감정이면 좋겠지만, 쉽게 가라앉질 않는다.


나는 커리어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냥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이름을 날리고 싶다기보다는

내가 택한 일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대기업 가봤자 고생만 한다.”

“그런 데서 오래 버티기도 힘들다.”

“지금처럼만 해도 괜찮잖아.”


그 말, 다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

고생을 하더라도, 오래 못 버티더라도,

한 번쯤은 올라가 보고 싶다. 경험해보고 싶다.


그게 내 삶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까.

남들이 보기엔 겉껍데기에 집착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커리어의 ‘정점’을 나라는 사람의 일부로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그런 내 기준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흔들린다는 표현은 좀 다르다.

사실 지금도 내 생각은 명확하다.

다만, 주변을 보면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건지 헷갈릴 뿐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 다른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

다들 지금에 어느 정도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나만 너무 불편한 시선을 갖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눈엔 자꾸 안 좋은 점만 보이고,

비효율이 크게 보이고,

이런 환경에 오래 머물면 내 커리어에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커진다.


욕심이 나쁜 건 아닐 텐데,

지금의 나는 그 욕심을 잘 다루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은 이 고민을 놓고 싶지 않다.

이 욕심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도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오늘도 계속 생각한다.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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