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울 때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

항상 바쁘고 치열하게 살자

by 제와킴

요즘 나는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결심은 아니다.
오랫동안 쌓여온 피로와 생각이, 어느 순간 명확한 방향을 가리켰을 뿐이다.


나는 대리라는 직급으로, 나보다 경력이 많은 시니어가 없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
위로는 겸직 실장이 있고, 아래로는 사원들이 있다.
문제는 그 사이에서, 나 혼자 양쪽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아래에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들을 “이거 좀 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올라온다.
그 결과, 내 하루는 온전히 내 일에 쓰이지 않는다.
남의 부족함과 무능함이 내 책상 위로 흘러들어와 쌓이고, 나는 그 무게를 견디느라 지친다.


이건 나의 역량 부족이 아니다. 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저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는 사람들이 만든 구조일 뿐이다.


가끔은 참다 못해 “그럼 전 퇴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곧 이성의 끈을 잡고 생각한다.
‘그래, 이직할 곳을 구하고 나서 말하자.’
그렇게 또 하루를 넘긴다.


결국 깨달았다.
이직은 즉흥적인 선택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빠르게 대응하려면 평화로운 시기에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무 일 없는 듯이 하루를 보내면서도
조용히 떠날 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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