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현관문을 열어보니 작은 택배 봉투가 놓여 있었다.
'더 올 게 없는데?' 나도 모르게 또 쇼핑을 했나? 무심코 들어 올렸다가 꺅 비명을 질렀다.
보낸 이: 김마봉(가명)
아니, 이것은!
떨리는 마음으로 뜯어보니 정갈하게 포장된 게로스 키링이었다.
며칠 전 마봉 드 포레 작가님께서 쓰고 계신 소설 <장하다, 세라비!> 1부 완결 기념으로 이벤트를 여셨다.
https://brunch.co.kr/@mabon-de-foret/247
애독자로서 열심히 참여했고, 물론 탐욕스러운 마음으로 주소도 보내드렸다.
그런데, 막상 실물로 굿즈를 받고 보니 예상 못한 감정이 올라왔다.
'어이쿠, 이거 마음이 왜 이렇지?'
나는 소설을 써본 적이 없다. 소설과 에세이 중간쯤 걸쳐지는 글은 가끔 쓰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등장인물, 배경, 구조를 정확히 잡아 쓸 엄두는 내지 못한다.
자신이 생명을 부여한 캐릭터를, 물성을 지닌 실제 세계로 불러낸 작가님의 마음은 어떤 걸까.
그것은 글을 대하는 작가님의 진정성일 테고, 진심이 담긴 마음은 언제나 가슴 어딘가를 찌르는 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부스럭 거리며 소중히 게로스 키링을 꺼냈다.
아이들에게 받은 키링을 걸어두는 명예의 전당에 소중히 전시해 두었다.
이제 교무실 내 자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게로스 전하의 용안을 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영업 시작이다.
덕질이란 그런 것이니까, 끄덕.
... 아 그래서 이게 다 뭐냐구요?
좋은 질문이군요. 자, 여기 앉아 보시죠.
캐릭터 소개
https://brunch.co.kr/@mabon-de-foret/140
1화부터 정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