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전망 베르나드라 능선을 따라 페렛 계곡

배낭 메고 뚜르 드 몽블랑 동그라미 그리기

by 산달림

베르토네 산장의 아침식사는 7시부터 식사를 제공한다. 먹거리는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바게트 빵과 잼, 버터, 하몽과 치즈, 커피와 쥬스가 있다. 이런 음식이 의외로 칼로리가 높아 한나절을 걸어도 시장기를 느끼지 않는다. 밥이 좋긴 하지만 간편한 현지 식단으로 바꿔 봐도 좋다.


늘상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 식사시간까지 주변을 산책하는데 산장 주인장 예견대로 간밤에 꽤 많은 비가 내렸다. 함석지붕을 요란하게 때리는 소리가 빗소리였다. 한여름으로 가는 계절이지만 2,000m가 넘는 산지라 아침은 쌀쌀하다. 청량감이 더해서 상쾌한 아침이다.


7시 45분에 베르토네(Rif G. Bertone) 산장을 출발하여 올라서면 코스가 갈라지는데 산허리를 돌아 바로 보나티 산장으로 가는 길이 있고 곧장 능선으로 올라 베르나르다(Tete Bernarda) 능선을 타고 샤핀 고개로 가는 길이 있다. 이 베르나르다 능선은 Tmb길중 가장 전망이 좋은 능선길로 '악마의 이빨'이라는 검은 바위산 그랑조아 산군을 마주하면서 걸을 수 있는 능선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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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토네 삼거리 길의 이정표(좌) 베르나르다 능선(우)

이 능선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솟아지는 별들과 사방으로 터진 전망으로 가장 선호하는 야영지 중 하나다. 어제는 비와 번개 예보로 좋은 기회를 놓친 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안전보다 우선하는 건 없지 않은가.


프랑스에서 온 젊은 친구와 함께 걷는다. 그는 탠트가 없는 가벼운 배낭이라 걸음이 빠르다. 베르나르다 능선으로 오르는 곳에는 겨울철 폭설이 내릴 때 눈사태 예방을 위하여 눈사태 방지 휀스가 설치되어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고 급경사의 산이라 눈사태가 자주 일어 나는 곳이다.


능선이 높아 사방 조망이 좋고 넓은 목초지가 펼쳐져 알프스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 볼 수 있는 녹색의 초원길이다. 이런 길은 아무리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눈이 호강하는 길이다. 마지막 봉에서 페렛 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길로 조심해서 내려 서야 한다. 이곳에서 오른쪽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쿠르마 이유로 가는 길도 있다고 안내표지가 있다. 보나티 산장으로 가는 길은 좌측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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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없이 터진 베르나르다 능선길(좌) 샤핀고개로 가는 이정표(우)

편안함만을 찾아 목표지점에 빨리 가는 게 線의 여행에 정석은 아닌 것 같다. 유유자적 주변을 살펴보며 풍경을 즐기며 걷는 게 線여행의 참의미가 아닐까. 결과물보다는 과정이 아름다우면 그것으로 만족을 해야겠다.


이 고개에서 쉬운 길과 만나는 계곡이 끝나는 지점까지는 온갖 야생화가 가득해 천상 화원길을 걸었다. 우측으로 눈 녹은 물이 흐르는 폭포가 시원스레 떨어지고 계곡을 따라 Tmb길을 이어지는데 노란 꽃, 빨간 꽃 저마다 예쁘게 피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간간이 알펜로제(Alpenrose)가 피어 여기가 알프스임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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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티 산장 가는 길의 폭포와 야생화 들판(좌) 알프스의 진달래 알펜로제(우)

보나티 산장(Rif Bonatti)은 산 중턱에 위치해 조금 올라야 한다. Tmb길은 하루에 통상 한 개의 큰 고개(Col)를 넘어야 한다. 오늘은 샤핀 고개를 넘었으니 순탄할까 생각했는데 보나티 산장을 가는 길도 은근히 치고 올라야 하는 길이라 땀을 좀 흘렸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야겠다.


파스타는 1인분은 곤란하고 2인분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하우스 와인과 치즈와 하몽이 있는 샐러드 메뉴를 주문했다. 이 산장 주변에는 탠트를 칠 수 없다고 한다. 다음 캠핑지로는 물이 있는 페렛 계곡이 탠트 치기 좋은 장소다. 보나티 산장은 중턱에 위치해 전망이 좋아 사진빨 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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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타 산장 안내판(좌) 유서 깊고 전망좋은 보나타 산장(중앙) 점심 식사 하몽 셀러드와 하우스 와인(좌)

월트 보나티는 1965년 마터호른 북벽을 단독 직등으로 성공한 '산악의 영웅'으로 그의 친구들이 그를 기리기 위하여 보나티 산장을 지었다. 그는 등산은 산 봉우리에 오르는 것만이 모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복으로 보았다. 그에게 극한 알피니즘은 자기 인식에 이르는 길이 었다. 그가 남긴 말은 "불가능의 매력은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는 데 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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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렛 계곡으로 가는 길과 페렛 계곡(위) 계곡의 탠트들(아래) 쿠르마에유에서 이곳까지 버스가 운행됨

오늘 밤은 엘레나 산장(Rif Elena) 아래 페렛 계곡에 탠트를 쳐야겠다. 계곡에 있는 '샬레 페렛'은 숙박이 되고 식당도 있다. 쿠르마에유에서 이곳까지 버스도 운행되는 곳이다. 샬레에서 계곡을 거슬러 올라 폭포 아래 숲 속에 탠트를 쳤다. 건너편에는 오늘 트레킹을 끝내고 돌아가는 트레커들의 차량이 주차해 있다. 건너편 숲에도 트레커들의 탠트가 여러 동 보인다. 이 부근이 탠트 치기에는 명당자리이다.


오늘 생각한 것은 "행복하고 싶다면 사랑을 받으려 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자.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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