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트 메고 뚜르 드 몽블랑 동그라미 그리기
아침 날씨가 청명한 게 상쾌한 아침이다. 건너편 몽블랑 정상이 잡힐 듯 빤히 보인다. 이번 Tmb트레킹의 마지막 날이다. 산을 내려간다는 설렘도 아쉬움도 있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몽블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길을 나섰다.
급한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길. 높이를 낮출수록 숲이 점점 울창해진다. 마치 자연휴양림을 걷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 길은 외국 트레커들은 잘 이용하지 않고 이곳 현지인들이 Merlet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걷는 분들이 많다.
내리막길에서 거대한 동상을 마주 했다. '그리스도 왕의 동상'이다 그 크기가 워낙 커 높이 쳐다봐야 했다. 이곳이 1,180m 되는 곳이다. 내려가는 길이 마치 산에서 신선으로 지내다가 하산하는 그런 기분이다. 걷는다는 게 이렇게 즐거움이 있는 줄 몰랐다. 순간순간 힘들 때는 왜 이런 일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자만 고갯마루에 서면 그 힘듬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드넓은 초원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뚜르 드 몽블랑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별 5개의 오성급 호텔이 아니라 별 수백 개의 초원에서 하룻밤은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밤이었다.
이번 트레킹의 목적이 샤모니를 기준으로 출발지인 레 우슈까지 걸어야 동그라미를 완성할 수 있다. 그곳으로 향하는데 샤모니를 흐르는 아브르강의 강물은 석회석 성분이 많아 뿌옇다.
철길을 건너고 강을 건너 도로를 따라 가면 11일 전 출발한 레 우슈다.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던 곳이다. 지금도 여전히 Tmb를 걷기 위해 배낭을 멘 트레커들이 분주히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케이블카 승강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Tmb 트레킹을 마감하였다.
11일간은 몽블랑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동그라미를 그린 Tmb트레킹이다. 지구촌 곳곳에 많은 트레킹 길이 있겠지만 어느 곳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 않는 멋진 트레킹 길이고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 길이다. 초원과 그곳에 피는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 화강암과 설산 그리고 그곳에 살아가는 젖소와 양 떼를 비롯한 많은 동물 중에는 보호종인 아이벡스와 수줍음을 많이 타는 마멋이 살아가는 곳이다. 알프스에는 별처럼 생긴 벨벳 같은 하얀 꽃은 에델바이스는 산악인의 상징이기도 한다.
그곳을 걷는 동안은 세상의 시름을 다 내려놓고 알프스와 함께 11일간은 생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 중 하나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