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한 그릇
사무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려다,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국숫집이 생각나 다시 들렀다.
“혼자인데 식사 가능할까요?”
조심스럽게 여쭈었더니,
“그럼요, 되고 말고요!”
사장님께서 반갑게 웃으며 맞아주셨다.
나는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혼자 밥 먹는 일이 익숙하다. 혼밥이 어색하거나 외로운 일도 아니고, 오히려 편안한 시간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런데 사장님은 내가 한 말이 마음에 걸리셨던 걸까. 에어팟을 끼고 조용히 영상 보며 밥을 먹고 있는 내게 말을 건네셨다.
“요즘은 혼자 사는 분들도 많고, 혼자 밥 드시는 분들도 많아요.”
괜히 내게 말을 건네며 마음을 보태고 싶으셨던 것 같다. 책가방을 메고 있었던 터라, 혼자 사는 학생이나 젊은 아가씨쯤으로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다.
사장님의 그 말은 나를 위한 다정한 배려처럼 느껴졌다. 사실 나는 그저 이 집 국수가 맛있어서, 또 먹고 싶어서 온 것뿐인데 말이다.
그 따뜻한 마음이 참 감사했다. 칼국수 한 그릇의 온기처럼, 그 말 한마디가 마음까지 데워주는 것 같았다.
이곳은 음식을 정말 정성껏 한다. 국수를 내주실 때마다 조용히 설명도 곁들이고, 그냥 먹고 가는 손님 하나하나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신다.
그리고, 계산하고 돌아서는 길에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하나. 사장님께서 원래는 꽃집을 하셨다고 한다.
어쩐지 지긋한 나이의 남자 사장님인데도 얼굴이 유난히 환하고 따뜻하다 했더니, 그 미소에 꽃집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 같다.
정말이지, 얼굴엔 그 사람의 시간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누군가의 삶이, 말보다 먼저 얼굴로 전해지는 순간이 있다는 걸 오늘 또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