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다르지만 같은 마음
1. 어머니 병문안을 위해 다른 일을 제쳐두고 안동으로 왔어요. 살다 보면 내가 원치 않아도 계획이 틀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래도 저는 괜찮아요. 이미 그 변수를 예상하고, 늘 준비하는 편이거든요. (아직은 감당 가능한 일들만 일어나서 그럴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런 상황들이 남에게는 커 보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작은 변수일뿐이에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어쩌면 이런 무언의 약속은, 이미 연애기간 8년 동안 조금씩 쌓이며 만들어진 걸지도 몰라요. 그 시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방법을 배웠고, 그래서 지금의 우리에게 이런 상황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어요.
서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연애 때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우리만의 규칙이기도 해요.
2. 저희 가족은 제가 중학생 때 아름다운 이별을 한 가족이에요. 엄마와 아빠가 서로 다른 지역에 계시다 보니, 명절에도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왔다 갔다 해야 하고, 준비도 이중으로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그래도 이건 자기와는 다른 형태의 가족이 생기는 신랑의 선택이었기에, 그것을 묵묵히 따르는 건 각자의 책임이자 몫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우리는 가정을 이루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지켜가고 있어요. 그 약속이 우리를 오래도록 단단하게 지켜줄 거라 믿어요. 아무튼 가족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같다는 게 참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