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치트키
버터와 밀가루, 그리고 소금
담백하고 버터의 풍미를 느끼며
질리지 않게 입안에 도는 짭짤한 맛
‘소금빵’
소금빵을 먹으러 오라는 핑계를 만들었다.
한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어서, 너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은 너의 행동에 사랑이 있다고 했고, 친구로 지내자는 무언의 약속을 했던 우리.
이미 대답을 알고 있어서 부정했다.
‘친구예요’
먼 거리를 달려서 나에게 온다는 게
사랑이 아니라 친구라서 할 수 있는 거라 했다.
나는 그렇게 쿨하지 못한데… 그렇다니까
‘아? 그래? 그렇구나.’
어느새 2번의 계절이 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레시피북을 뒤적이다가 멈칫한 페이지엔
그날의 추억이 생각나서 멀리한 소금빵이 있다.
손 때 묻은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았고 아이디어와 주의점들이 빼곡했다.
기억을 더듬어 반죽을 시작해 본다.
너에 대한 감정도 남았나? 마음 한 편의 물음표와 함께.
제일 먼저 네게 자랑하고 싶었는데
혼자서도 잘 만들었다고 알려주고 싶은데
할 수 없다.
허탈한 마음은 배부르게 먹기라도 해야지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소금빵을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바삭 쫄깃한 텍스처에 버터의 풍미가 가득 올라온다.
느끼해질 틈 없이 소금이 짭짤하게 진정시켜 주니 환상의 조화를 이뤄냈다.
소금빵의 이름처럼 치트키는 바로 소금이겠지?
인생에서 치트키는 무엇일까!
‘사랑’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지 않던 행동을 새로운 시도를
그저 한 사람을 통해서 바뀐다.
사람에게 소금이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사랑 없이 살 수 있을까.
부모도 바꾸지 못한 n 년 동안의 습관도 바꿔버리는 것.
그런… 사람
소금빵의 소금 같던 네가 없는 요즘은 나사 빠진 인간처럼 어딘가 이상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떠나보낸 널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소금빵 구워놨는데 너는 지금 어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