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를 찾는 방법
영국을 대표하는 티푸드 ‘스콘’
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 티와 함께 곁들인다.
여기서 잼이 먼저인가 크림이 먼저인가를 두고 잼파와 크림파로 나뉜다고 한다.
한국의 탕수육 논쟁 부먹, 찍먹과 비슷하다.
필자는 어떤 파도 아닌 잘 먹는 파다.
찍먹일 때는 바삭해서 부먹일 때는 부드러워서
이러나저러나 탕수육은 맛있으니 말이야.
스콘을 먹을 때도 크림을 먼저 바르면
크림의 부드러운 텍스쳐가 입안에 남아서
스콘을 더욱 고소하게 만들어 주고
잼을 먼저 바르면 달콤한 과일의 맛이 들어와 다채로운 풍미가 느껴진다.
누군가에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중요한 부분으로 다가올 논쟁들.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사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때론 잼과 크림의 순서보다 스콘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게 더 필요할 수 있으니까.
언젠가 스콘을 먹을 때 뭐를 먼저 바를지 물어봤다.
그때 그의 대답은 스콘이 중요한 거라는 대답
질문의 의도와는 달랐던 답변이었지만, 본질이 더 중요하다는 명쾌한 해답이었다.
스콘을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고, 재료에 따라 식감이 달라진다.
버터의 종류에 의해 향의 차이가 나며
쌀가루인가 밀가루인가 질감이 다르고
우유보다 생크림을 사용 시 밀도 있는 스콘이 된다.
문득 인생에서 내 우선순위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지금은 뭐… 지?
사랑이었다.
일이었다.
돈이었다.
명예였다.
….
길을 잃고 방황하며 나도 잃어버렸는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명쾌한 너에게 묻고 싶었는데 이젠 물을 수 없다.
내게 어떤 답을 해줬을까.
아마도 너라면!
‘스스로에게 집중하라 ‘고 했을 거 같다.
잼&크림논쟁에서도 스콘이 중요하다는 사람이었으니까.
돌이켜보면 우리에게 우선순위가 서로가 아니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때의 선택이 그러했음을…
상황과 현실을 생각하며 결정했었는데
이렇게 그리워할 줄 알았다면 우선순위에 너를 둘걸.
지난날의 내가 후회가 된다.
중요한 논쟁인 듯 아닌 듯 이야기를 나누며
시시콜콜한 하루일상을 공유하고
시답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 즐거운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놓치지 않길… 바라본다.
당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