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위안
‘삐삐삐삑삐삐삐삑’
소란스러운 알람이 귓등을 때린다.
강남까지 가려면 4시 30분엔 일어나야지첫 차를 타야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으니 부지런히 몸을 일으킨다.
빨간 버스는 곧 만차다. 아슬아슬하게 출발한다. 다들 어딜 그리 바삐 가시는 걸까? 이 시간의 자유로와 강변북로는 차가 밀리지 않는다. 조금만 지나면 주차장이 되겠지만.
이 시간의 자유로와 강변북로는 차가 밀리지 않는다. 조금만 지나면 주차장이 되겠지만.
강남에 도착했지만 어둠이 내려있다.
아마도 짧아진 가을 해에 동이 트기도 전이구나.
컴컴하고 차가운 공기를 맡으며, 새벽을 여는 사람들 속에 섞였다.
외로운 거리에 혼자가 아님을 위안 삼아 본다.
‘아는 게 힘이다’
빵을 배우며 제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베이커들은 모두 빠르고 신속한 손, 부지런하며, 과학, 수학에 능통한 사람들이란 걸
가녀린 몸으로도 25kg 포대를 턱턱 들어 옮기는 철인들이라는 것도.
역시 알고 나니까 더욱 대단해!
맛있고 먹음직스러운 빵을 내놓기까지의 과정이 많고 험난하단걸 알기에
하나의 빵을 먹을 때도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이겠죠.
새벽을 열며 그동안의 나태함을 벗어던지고 새 사람으로 탈바꿈해본다.
초보 베이커는 기상부터 쉽지 않지만
하다 보면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하나씩 차근차근 시도해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는 나를 보며 새벽을 여는 사람이라 부르지 않겠는가?
어느 날 거리에서 또 다른 위안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