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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토? 프렌치토스트!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은 맛

by 진정헌

어릴 적 엄마가 해주셨던 프렌치토스트.

주말 아침에 계란옷을 입혀 만든 토스트를 만들어 주셨다. 우유랑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계란에 푹 담겨서 촉촉해진 식빵을 노릇하게 구워서 마지막에 설탕을 뿌려주면 달달하고 고소한 맛에 한 조각으로 끝낼 수 없었던 맛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고 나서 친구랑 카페를 갔는데 ‘프토’라는 메뉴가 있었다. 프토가 뭐지 싶었는데 프렌치토스트의 준말이었다. 엄마가 해줬던 거랑 다르게 생겼다. 식빵보다 두꺼운 직사각형의 모양의 빵이었다.


프토를 만드는 방법을 유튜브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루동안 스며든 계란물로 인해 더 촉촉하게 먹을 수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름으론 생소하고 낯선 이름인데 막상 알고 나니까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프토보단 프렌치토스트가 더 내 스타일이다. 엄마와의 주말 추억이 생각에 좋아하는 것 같다. 반면, 프토는 고급스러운 주말 브런치 같은 느낌이랄까?


이제는 엄마가 해주시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서 커피를 한잔의 여유를 나누고 싶다. 잘 절여진 프토에 그릭요거트를 곁들인 브런치로 돌아오는 주말을 보내보려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부모님과 지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친구, 연인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한때는 내 모든 세상이었던 사람과의 시간이 사라지고 그 부분을 다른 영역으로 채워졌다는 게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워진 건 아니지만 흐려진 기억들이 다시 선명해질 수 있는 시간들을 보내면 좋겠다.

모두 한정적인 시간을 가지고 있고 부모님과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테니 함께하는 순간들을 소중히 보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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