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잔다르만다르 천문대
그날은 의도치 않은
어쩌면 의도한(?)
퀸들의 여행날짜 속에
넷째 오빠의 생일이 쏘옥 끼워져 있다.
아무튼
Happy birthday to you~!
어제는
종일 촉촉한 비가
인도답지 않게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였다.
차로 이동할 땐 내리고
차에서 내리면 개이는
양산이 되기도 우산이 되기도 했다.
숙소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무굴제국 2대 황제인 후마윤이 잠들어 있는 <후마윤 대제의 영묘>를 투어 했다.
아름다운 건축물 사이로 슬픈 역사와 숨은 손길들을 후대까지 전하려는 공사들이 한창이다.
빡빡하면서도 여유로운
가족 골든 <트라이앵글 투어> 거의 막바지다.
우리 퀸들은 평생 처음
코끼리를 타고
<암베르성>에 올랐다
라자스탄주 아메르에 위치한 요새 및 궁전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마하라자 만 싱에 의해 건축되고 자이 싱 왕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한다. 힌두 왕국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었다.
성을 세운 스토리를 들으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들여다보니 입이 쩍 벌어졌다. 높고 구불한 지역특성을 활용한 방어목적이 강한 성이다. 군데군데 뚫어져있는 사각 구멍들로 내다보니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비 오는 날 투어는 또 다른 맛이다.
코끼리 아저씨가 데려다준 암베르성 이야기만도 끝없는데
천문대로 옮기려니 기운이 달린다.
이어 <잔다르만다르의 천문대>로 갔다. 천문학에 관심 많던 자이 싱 2세 때 건설, 19세기까지도 관측에 이용되었다 한다. 사실상 아라비아 숫자를 인도에서 최초로 사용했다는 구르가온의 거대한 해시계가 있는 천문대는 인도인들이 수학이나 기초과학에 뛰어남을 볼 수 있었다.
요즘에 느끼는 거지만 브런치에 글 올리기 위해 인도여행을 간 거 같다.
한편으론,
다시 들춰보니 여행기가 아닌 언니들과 함께 한 추억 앨범 같고 그저 흔한 사진첩 같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크게 올린 사진들은 독자들에게 적잖이 당황스러움이었을 거라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 거린다. (그렇다고 접지도 않을 거면서...)
지금 생각하면
미리 공부 좀 하고 갈 걸 싶다.
실은,
어쩌다 갔지만 여행장소로 가기 싫었던 곳이 인도였다.
몇 년 전,
네팔을 다녀온 후 근접한 나라가 인도였고
'무식이 상식'이라 네팔처럼 소똥먼지부터 상상하던 곳이 인도였다.
하지만,
이번에 언니들과 다녀온 후 또다시 가보고 싶은 곳도 인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