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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들고 떠납니다 D-14

9박 독립

by 나철여


<9박 독립 14일 전>


남편은
매일 구박만 받다가 독립한다며 좋아라 한다.
아내는
돌밥돌밥 차리다가 돌 지경에 탈출한다며

설레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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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독립만세를 외치지만 붙어있던 등을 떼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어제 하늘은 구름이 유난스러웠다.


나는 자주 구름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쉬어진다.
나이 든 우리 영감은 구린데,
하늘에 떠있는 구름영감은 전혀 구리지 않다.
볼수록 새롭고 매력투성이다.



공존한다는 건 버티는 것
견딘다는 건 지켜보는 것
마주 한다는 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항암 중 남편은 살아남았다.

보호자 나는 버텼다.

우린 공존에 마주하고 있다. _ by. 철여


추억은 어제 일이지만 오늘을 사는 나의 몫
기억은 어제 일이지만 오늘을 사는 나의 몫
수많은 어제가 오늘로 평가 받습니다.

어제의 나는
오늘을 사는 나의 손짓 하나, 눈짓 하나, 말 한마디에
그 의미를 달리합니다.

나는 어제를 살리고, 오늘을 사는 존재입니다.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13p.






이런 기다림은 참 좋다.

시험날짜가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여행 갈 날이 다가온다.


여행 짐 싸기에 이어 오늘은 집안 대청소를 했다.

나 없는 사이에 홀아비냄새 풍길까 봐...

음악 틀어놓고 신나게, 구석구석 청소했다.

9박 여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내가 슬플 때마다
이 노래가 찾아와
세상이 둥근 것처럼 우린 동글동글

인생은 회전목마
우린 매일 달려가
언제쯤 끝나 난 잘 몰라

ᆢ소코도모의 '회전목마' 중에서


요즘

설거지 할 때도 청소할 때도 하루 종일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다.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빙빙 돌아올 우리의 시간처럼 인생은 회전목마


네이버에서 모셔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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