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이름

소위, 소설 따라가다.

by 나철여

내 이름을 접어 넣고 산 지 오래다.

나철여 박선희.

소설 쓰고 있는 게 아니라 소설 따라간다.

소위작가의 단편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선희, 이름만 같아도 글문이 트인다. 동명이인인데 이입된다.


글 밖의 선희도 평상시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즉흥적인 행동을 해보기로 했다. 당장에 떠 오르는 건 집 밖으로 무작정 나가는 거였다.

'맨 처음 오는 기차에 타자. 생각이 발목을 붙들기 전에...'

완행열차를 타고 어디든 가고 싶었다.

주로 나이 든 사람들이 일상이 권태로울 때 하는 짓? 지하철도 공짜, 동대구역으로 갔다.

늘 바쁘게 승용차로 운전하며 다니다 보니 여유를 즐겨본 적도 거의 기억 없다. 옷 파느라 한눈팔 정신도 없었다.


나를 지키는 것들과 완행열차에 올라탔다.


전봇대는 사라졌지만 나무도 달리고 역사도 달린다. 나의 추억과 함께, 아주 여유롭게.

기차 안은 추억의 냄새가 아주 진하다. 흔치 않은 풍경이다. 나를 지켰던 바람이 보이고 구름이 속삭인다. '잘했어, 여기까진.'

무의식도 의식이 오래되면 자리를 잡는다. 의식하지 않아도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설마' 했던 일이 내 눈앞에서 벌어졌었다.

"이제 손 쓸 수가 없습니다. 준비하시죠."


남편의 항암 중 몇 번의 큰 고비가 있을 때마다 사가 했던 말이다. 의사의 손만 의지한 적도 없는데, 그 한마디가 하필 이런 날 떠오를게 뭐람.

갑자기 딸꾹, 또 딸꾹질은 왜.


다시 순간이동, 의식의 흐름을 고쳐 잡는다.

https://brunch.co.kr/@elizabeth99/368

밀리의 서재에서 3관왕이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더 밀어드리고 왔다.

소위 작가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음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새내기 브런치 작가인 선희가 보기엔 완벽하다.


나의 댓글은 거의 이름 없이 조용한 작가들을 끌어올리는데 달린다. 이름난 작가들의 작품엔 이미 댓글 대기줄이 너무 길어 그저 바라만 본다.


필명도 잘 지어야 하나,

나철여는 철없는 여자나 여전히 철의 여자로 읽힌다. 나 여리디 여린 여자도, 철든 여자도 아니지만... 철... 딸꾹!

아무튼,

외친다.

다 읽은책 서평쓰기는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이렇게 홍보라도 하고싶다.
실은, 내가 외치지 않아도 중쇄...그래도



선희는

'어디에 도착했을까' 아니 '어디에서 내렸을까'

궁금하면 다음 호를 기다리시라, 긴 글을 못쓰는 선희니까.

딸꾹질이 멈췄네... 잠시 숨고르고, 다시 감사로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