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제출부터 결과 확인하기
실전3 - 공모전 제출부터 결과 확인하기
공모전 도전을 마음 먹고 드디어 원고를 완성했다면 이제 제출할 차례가 남았다. 공모전 접수를 마치고 결과가 나온 순간까지 참고하면 좋은 팁을 담았다.
반드시 반드시 마감 시간을 지켜라
공모전에서는 시간을 반드시 지켜 응모 기간 안에 제출해야 한다. 아무리 잘 된 공모 작품이라도 시간 안에 제출하지 못하면 접수가 되지 않는다. 메일로 보내는 경우 보내는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게 제시되고,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는 경우 시간이 1분만 늦어도 창이 아예 열리지 않는다. 간혹 공모전 접수 시간이 2024년 8월 30일 오후 6시까지 되어 있는데, 8월 30일까지만 보고 6시 이후에 접수하려고 했다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간혹 마감 시간을 확인하고 발송을 한다고 해도 파일이 용량이 커서 첨부와 발송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해서 여유 있게 보낸다.
공모전에 제출할 서류를 한 번 더 확인하라
공모전에 제출할 서류나 제출 방식을 꼭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 등 자필 사인이 필요한 서류들은 출력 후 스캔해서 다시 첨부해야 한다. 그러므로 전자 서명 혹은 도장이나 사인을 미리 스캔해서 받아놓는 것도 좋다.
준비한 공모 작품을 메일로 제출할 때는 공모 요강에서 담당자의 이름이 나오는 경우는 담당자의 이름을 쓰고, 모르는 경우는 다른 인사로 대체한다.
00 공모전 담당자께
00기회로 참여했습니다.
00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접수가 잘 되었는지 회신 부탁드립니다.
공모전 접수가 되었는지 꼭 회신을 받거나 전화로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또 간혹 공모전 참가 확인증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경우가 있다. 수상 했을 때 제출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으니 보관해두면 좋다.
애써서 만들고 참여했는데 접수가 안되었다면 너무 허무하고 속상하니 자신의 공모 작품이 잘 접수 되었는지 꼭 확인하자
2차 준비가 있는 경우를 대비하라
요즘에는 1차를 서류로 뽑고 2차는 대면 발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 1차 서류 준비를 마치고 준비할 수도 있고, 발표가 난 후 할 수도 있는데 준비 기간이 길지 않으니 미리 해 두면 좋다. 간혹 1차 통과자를 대상으로 멘토링을진행하는 데 선착순으로 멘토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서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정해야 한다. 각 멘토의 프로필을 보고 멘토가 일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일을 했는지 확인했고 자신이 공모한 분야와 가장 밀접한 분께 멘토링을 받아야 한다. 형식적으로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이 열심히 하려고 하면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분이 많다.
초보 공모전 도전러의 경험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기를 좋아하던 중 육아 키트 공모전을 보게 되었다. 미혼에 자녀도 없었지만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간단하게 모빌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실과 종이, 크레파스만 있으면 되니까 준비물은 간단했고, 모빌은 생각보다 만들기는 간단하지만 장식하기에는 좋은 아이템이었다. 1차 서류에서 합격하고, 2차는 비대면 면접을 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이 공모전은 포기했는데, 상금이 너무 적기도 했고, 공모전에서 당선된 아이템은 주최 측 소유로 귀속된다는 단서가 마음에 걸려서였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키트 구성, 만드는 과정 설명 등 전 과정을 아주 자세히 서류로 써 냈지만 내 아이디어를 싼값이 팔아넘기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그 아이디어로 사업을 할 생각도 없었지만 당시에는 좀 더 노력을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느긋하게 공모전의 결과를 기다려라
처음 공모전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접수 후에 당선작 발표까지 얼마나 시간이 가지 않던지 혹시 공모전 발표가 몇 시에 나는지 전화해서 물어본 적도 있다. 공모전 발표가 정해진 날짜에 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주최 측의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안내한다. 공모전 결과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간혹 공고가 나기 전에 전화로 연락해서 혹시 순수한 창작물인지 다시 확인하고, 수상자임을 미리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또 공모전 당선 발표 후에는 메일로 상금 지급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는데 보통 신분증과 통장 사본, 수령 확인서 등이 기본적인데 개인 정보라서 확인 후 삭제를 요청한다고 말씀드리면 좋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열심히 준비한 공모전에 당선되면 가장 좋지만 사실 현실은 10개 중 1개만 당선되어도 좋다. 그래서 공모전에 참여할 때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둔다. 기대하면 실망도 크고 또 좌절로 이어진다. 내가 공모전 덕분에 연습했구나, 글을 한 편 썼네, 아이디어 하나를 기획서로 바꿨구나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게 예전에 이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공모전 발표가 나기 전이었다.
“안녕하세요? 지난 번 접수해 주신 공모 작품이 2등 수상인데, 저희가 이번에 1등 수상작이 없어서요. 심사위원 측에서 2등의 이런 부분을 수정 보완해주시면 다시 재심사를 해보신다고 하는데 혹시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대로 두면 2등이고, 다시 보완하면 한 번 더 심사의 기회가 있다. 나는 다시 해보겠다고 했고, 수정해서 제출했다. 결과는 1등이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공모전에도 많은 변수가 있다는 걸 알았다. 또 가끔 공모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있다. 바쁜 일 때문에 마감을 놓쳐서 안타까워하고 있다가 공모기간 연장 메일을 받고 잠시 써두었던 초고를 고쳐서 제출해서 수상한 적이 있다. 공모기간이 연장되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참가자가 적은 경우였을거라 예상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공모전 결과 발표가 나면 나는 폴더를 정리한다. 년도별 모든 공모작품을 모아두고 그것을 다시 공모전 수상작, 비 수상작으로 나눈다. 수상작의 경우 원래 원고와 수상자 공고 자료, 심사평, 관련 기사를 정리하고, 비 수상작의 경우도 떨어졌지만 당선작을 보면서 나름 분석을 한다. 왜 떨어졌을까? 당선작들을 보면 방향성이 보인다. 다시 말하듯 공모전은 주최 측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해서일수도 있지만 방향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 말자.
그리고 비수상작 원고를 따로 모아놓는 이유는 비슷한 공모전이 나왔을 때 떨어진 작품들이 새로운 초고가 되기 때문이다. 꺼질 불도 다시 보는 것처럼 2020년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구 달구벌 문예대전에서 냈던 글을 떨어졌는데 2021년 문화백신 공모전에 원고를 다듬어서 내어 수상한 적이 있다. 처음부터 쓰려면 어려웠을텐데 비슷한 주제로 써 놓은 글이 있어서 참여하기 수월했다.
또 잡지 관련 수기 공모전에 해마다 참여했는데 매번 떨어졌다. 대신 잡지와 관련된 글을 쌓였고, 나중에 학교도서관저널이라는 잡지에 독자 원고를 보내어서 실린 적이 있다.
어느 책에서 오은영 박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능력이 있어도 결과가 나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결과보다 ‘내가 했다’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가 했다’는 것은 능력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위기를 참아 내고 필요한 구성을 잊지 않고 챙기는 등의 많은 과정의 단계 단계를 잘 겪어 냈다는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인정받을 만합니다.”
이처럼 자신이 써 놓은 원고는 언젠가는 인연이 닿으면 세상에 나가는 순간이 있으니 공모전에 떨어졌다고 좌절하지 말고 그래도 도전한 스스로를 칭찬해주자.
초보 공모전 도전러의 경험
공모전 도전을 시작하면서 내 컴퓨터에는 2022년부터 매년 ‘기획’ 폴더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쌓여가고 있다. 공모전에 제출도 못했던 것들도 있고, 제목을 바꾸거나 약간의 각색으로 여러 번 제출된 것들도 있다. 그래서 2023년 기획 폴더에 있던 파일이 2024년으로 옮겨가기도 해도 조금씩 버전이 다른 파일들이 여러 개 있다. 새로운 공모전 공고를 보고 과거 폴더를 뒤지기다 보면 불과 2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 아이템들도 있다.
습관처럼 공모전에 도전하다 보면 당선이 되는 것도 있을 거고, 영영 빛을 보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수를 늘려가는 파일을 보면 그저 흘려보낸 시간이 아닌 것만큼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