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을 이루는 풀꽃 19

아이와 엄마와 선생님

by 김유수

방학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건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이른 아침, 지하철역에서 나와 동산07 버스로 환승한 보람은 버스에 가득 찬 승객들 사이에서 버티느라 진이 다 빠졌다. 코로나가 극심할 땐 언제 타도 텅텅 비어있었던 버스는 이제 출퇴근 시간마다 지옥철을 방불케 할 만큼 사람들로 꽉 차곤 했다. 대부분의 회사가 재택근무를 멈추고 학교들도 전면 등교 수업을 시행하면서 아침에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진 탓이었다. 더군다나 동산07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어지는 바람에 사람들은 버스를 놓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이 자그마한 버스에 악착같이 몸을 욱여넣었다. 보람도 그런 승객 중 한 명이었다.



승객이 하나둘 내려서 공간이 생기고 나서야 보람은 한숨 돌렸다. 명화초등학교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마음으로 천장에 달린 손잡를 꽉 붙잡았다. 머지않아 명화초등학교가 창밖으로 보였고, 버스에서 내린 보람은 교문으로 향하며 오늘부터 시작될 2학기 생활은 어떨까 생각했다. 코로나가 국내에 막 발생했을 무렵 초등교사로 첫 임용이 되는 바람에 보람은 지난 2년간은 대부분의 수업과 행사 및 상담을 비대면으로만 진행했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주 1-3회 정도 대면 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긴 하나, 코로나가 재 확산되고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반 아이들 전체가 교실 안에 모두 모여있던 적이 손에 꼽았다.



명화초등학교는 올 3-4월쯤에 코로나가 교내를 휩쓸고 간 터라 그 이후로는 거의 모든 학생이 등교했다. 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까지 된 지금, 아이들과 살을 부대끼며 시작하는 이번 2학기가 보람에겐 처음 겪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자꾸만 이런저런 걱정이 앞섰다. 교사 3년 차임에도 초임 딱지를 떼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일찍 출근해 교실을 정리하고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까지 마친 보람은 교직원 전체 회의에 참석하러 대회의실로 올라갔다. 방학 동안 못 봤던 선생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고 친한 선생님들과는 너스레 떨며 웃었다. 그러는 사이에 모든 인원이 모이면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단상에 나와 차례대로 인사말을 하고, 그다음엔 교무부장 선생님이 나와 2학기의 큰 일정 및 주요 회의 안건에 관해 설명했다. 여러 안건 중에 단연 이목이 집중된 내용은 2학년 남학생 윤호의 전학 사례였다.



방학중 명화초등학교 재학생의 실종신고가 들어왔다며 경찰이 윤호의 인적사항을 조사해간 일은 학교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다행히 아이가 정말로 실종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윤호와 다섯 살 동생이 친모에게 오랜 기간 방임과 신체 및 정서학대를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면서 학대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학교 측도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경찰과 학교, 여러 기관은 조율을 통해 윤호 형제를 친모와 분리시키기로 결정했고, 동생과 함께 외할머니댁으로 간 윤호는 근처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사건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 사건으로 명화초등학교엔 한부모가정 아이,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 가정폭력 피해 의심 아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라는 지침이 떨어졌다.



"8월부터 서울시가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 단가를 7천 원에서 8천 원으로 인상했으니 각 반의 담임 선생님들께서는 급식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있는지 조사해보시고 학생들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님께도 안내 부탁드립니다."



교무부장 선생님의 말을 끝으로 교직원 전체회의가 끝났다. 어느덧 아침 조회시간이 다가왔고 회의실에서 나온 선생님들은 각자의 반으로 흩어졌다. 보람도 화장실에 들러 옷매무새를 다듬고 5학년 2반 교실로 향했다. 그새 등교한 학생들이 많아 학교 곳곳에 활기가 돌았다. 담임 선생님들이 하나둘씩 나타나자 복도에서 왁자지껄 떠들던 학생들은 후다닥 교실로 들어갔다. 보람이 5학년 2반 앞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란스러웠던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22명의 아이들은 일제히 보람을 쳐다봤다. 반장인 예린이가 일어나 차렷, 인사라고 선창 하자 아이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에 보람도 활짝 웃으며 방학 동안 잘 지냈냐고 물었다. 가족들과 캠핑 다녀왔다, 바다에 다녀왔다, 워터파크에 다녀왔다, 방학에 무엇을 했는지 너도나도 이야기 꺼내는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즐거워 보였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그 위로 보이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언제나 보람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여름방학 숙제는 다들 잘 해왔죠? 신문 만든 거 선생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따 방송 나오면 체육관 가서 우리 반 자리에 잘 앉아있으세요."



오늘의 일정을 설명한 보람은 창가에 앉은 민준을 쳐다봤다.



"그리고 민준이가 이따 개학식 할 때 표창장을 받을 거예요. 다들 민준이가 단상 올라가면 박수 크게 쳐줘야 해요. 알았죠?"



보람의 말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민준은 쑥스러운지 얼굴을 가리고 웃었다. 민준이 버스 기사인 아빠와 함께 더위에 쓰러진 노인을 응급실까지 데려다준 일이 알려지면서 아이는 명화초등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곧잘 도와줬던 민준이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이로 인해 구청에서 표창장까지 학교로 보내왔으니 담임선생님인 보람의 입장에서도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진심 어린 칭찬으로 민준을 격려해준 보람은 아침 조회를 마치고 교실에서 나왔다. 2학기의 첫날이 꽤나 순조롭게 흘러갔다.



대부분의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지난 2년과 다르게 이제는 방학식과 개학식도 체육관에서 하고 가을 현장학습과 학예회, 학부모 공개수업과 같은 굵직한 행사들도 코로나 이전 시절처럼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명화초등학교의 교직원들은 개학 전부터 행사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었다. 보람 역시 학교 행사를 담당하는 부서에 속했기에 2학기는 여러 행사 준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갈 듯했다. 당장 9월에 가는 현장학습 준비와 답사를 맡은 보람은 개학식 시작 전까지 생긴 잠깐의 짬에도 다른 선생님들과 현장학습에 관해 논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늘은 개학 첫날이라 체육관에서 개학식을 마치면 아이들은 점심을 먹지 않고 일찍 하교했다. 아이들이 집으로 모두 돌아간 후 보람은 교실에서 가을 현장학습 계획서를 작성하고 남은 시간에 방학숙제 검사를 했다. 5, 6학년을 대상으로 내줬던 신문 만들기 숙제는 각 반에서 담임선생님의 재량으로 가장 우수한 작품을 뽑아서 제출하면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 한 명과 학년별 우수상 한 명씩 총 세 명에게 상장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이왕이면 내 제자의 작품이 상을 받았으면 하는 게 모든 담임선생님의 마음이기에 보람은 아이들이 만든 숙제를 꼼꼼히 읽어보며 대표로 제출할 작품을 골랐다.



그러던 중 오늘 제출된 신문이 총 21장인 것을 알게 된 보람은 아이들의 이름을 체크하다 숙제를 내지 않은 한 명이 부반장인 건우라는 것을 알아냈다. 공부도 잘하고 언제나 숙제를 꼬박꼬박 해오던 건우가 숙제를 내지 않은 건 아무래도 깜빡했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했다. 내일은 잊지 않고 내겠지. 그런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 보람은 민준이 만든 신문을 읽었다. 버스기사인 아빠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신문은 읽어 내려갈수록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동안 동산 07 버스를 운행했던 최성훈 기사님은 최근 서울의 한 시내버스 회사에서 취업 제의를 받아 9월부터 커다란 시내버스를 운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근무환경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항상 애썼던 최성훈 기사님 언제나 고맙고 사랑합니다!]



출퇴근할 때마다 늘 동산07 버스를 타고 다니는 보람은 어쩌면 한 번쯤은 민준의 아빠가 운행하는 버스를 탄 적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흐뭇하게 웃으며 민준의 신문을 읽은 보람은 한 아이의 담임선생님으로서 학부모님의 안녕을, 자주 이용하는 버스의 승객으로서 기사님의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신문을 못 만들었다고?"



다음 날이었다. 하교시간이 다 돼가도록 신문을 내지 않는 건우를 따로 부른 보람은 신문을 만들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방학 숙제를 하지 못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니?"



다른 아이들은 다 해온 숙제를 건우 혼자서만 해오지 않은 것에 화가 났지만, 보람은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물었다. 하지만 두 손을 모은 채 쭈뼛쭈뼛 서있는 아이는 보람의 눈을 피하기만 했다. 그러다 주변에 인터뷰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랬다는 대답을 겨우 꺼내놓았다.



"꼭 주변 이웃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돼. 엄마나 아빠를 인터뷰해도 괜찮고, 누나 형 동생 아니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괜찮아."

"..."

"방학숙제는 선생님과의 약속이니까 건우가 꼭 냈으면 좋겠는데, 다음 주 월요일까지 해올 수 있겠어?"

"네..."



주말 동안 신문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내준 보람은 우연히 시선을 내렸다가 건우의 팔과 다리에 난 멍자국을 발견했다. 어쩌다 생긴 상처냐고 물었더니 건우는 놀이터에서 뛰다가 어딘가에 부딪혔다고 대답했다. 남자애들이야 워낙 활동적인 놀이를 많이 하고 그만큼 다치는 일이 허다하다 보니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보람은 상처가 얼른 낫게 약을 잘 바르라는 말만 하고 건우를 돌려보냈다.



반 아이들 앞에서 하루에 여러 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건 힘들지만 재밌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땐 아이들을 집중시키거나 발표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힘들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집에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수업하는 모습을 학부모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감이 상당해서 힘들었다. 그런 어려운 조건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유롭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으니 보람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지 늘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한 수업을 아이들이 잘 따라주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었다.



보람에게 5학년 2반 아이들은 교사 임용 이래 가장 많은 시간을 대면으로 함께했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소중했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형성하기가 힘들었던 교사와 학생 간의 라포도 빠르게 형성되고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정도 많이 들었다. 보람은 2반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가능한 한 세심하게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그런 보람에게 요즘 눈에 계속 밟히는 아이가 생겼다. 바로 건우였다.



1학기 땐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발한 성격이었던 건우가 여름방학을 보내고 온 이후로 어딘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방학 숙제도 안 해왔을뿐더러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들이 너도나도 대답할 때 혼자 가만히 있는가 하면, 때로는 무슨 생각에 잠긴 것처럼 멍하니 앉아있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보람이 건우의 이름을 부르면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활발했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새 또 멍한 표정을 짓곤 했다.



달라진 아이를 걱정했던 보람은 건우가 늦은 방학숙제를 내러 왔을 때 요즘 무슨 고민이 있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건우는 새삼스럽다는 표정으로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숙제를 늦게 내서 죄송하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럴 때 보면 1학기 때의 건우와 같아 보여서 긴가민가했다. 보람은 한창 사춘기가 시작될 나이라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휙휙 바뀌느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고개 숙여 인사한 건우는 친한 친구들이 모여있는 틈으로 가뿐히 뛰어갔다.



아이들이 모두 하교하고 교실에 혼자 남은 보람은 건우가 주말 동안 만들어온 신문을 읽어봤다. 사진 한 장 없는 신문은 만들 시간이 부족했는지 몰라도 다소 성의가 없어 보였다. 사진도 여러 장 붙이고 색연필과 사인펜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정성껏 만들어온 다른 아이들의 신문과는 비교되는 결과물이었지만, 그냥 숙제를 해왔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내용에 집중했다. 건우의 신문 속 인터뷰 주인공은 아이의 엄마였다.



인터뷰 내용엔 그다지 특별한 부분이 없었다. 가정주부이지만 가끔 지인의 식당 일을 돕는다는 건우의 엄마는 일하면서 느끼는 고충이나 뿌듯할 때가 언제인지 같은 질문에 간략한 답변을 내놓았다.



Q. 엄마의 꿈은 무엇인가요?

A. 건우와 지우의 엄마로서 내 가정을 끝까지 지키는 것.



신문이라기보단 인터뷰지에 가까웠던 건우의 신문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건우 엄마의 답변으로 끝났다. 보람이 느끼기엔 금방 만들었을법한 숙제를 한 달이라는 방학기간 동안 만들지 못해서 꾸중까지 들어야 했던 건우가 의아하기만 했다. 1학기 때 아이가 해오던 숙제를 떠올려봐도 이번에 만들어온 신문은 완성도 면에서 예전과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한상철 선생님, 잠시 시간 괜찮으세요?"



별일 아니라고 넘기기엔 건우의 미묘한 변화가 자꾸만 마음에 걸렸던 보람은 작년에 건우의 담임선생님이었던 상철의 교실을 찾아갔다.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던 상철은 안경을 벗으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작년에 건우 담임선생님이셨죠. 박건우요."

"어어. 그랬지. 건우는 왜?"

"건우가 작년엔 반에서 어떤 아이였는지 궁금해서 여쭤보러 왔어요."



상철이 연차가 10년 이상은 차이나는 대 선배님이라 불편한 감이 없지 않은 보람은 공손하게 물었다. 갑자기 건우에 대해 왜 묻냐는 질문에 여름방학이 지나고 와서 건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 이상하다고 간략히 설명했다. 그러자 상철은 의자를 뒤로 젖히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냥 말 잘 듣고 공부도 잘하고 착한 애였어. 가정에도 별다른 문제없어 보였고."

"정말요?"

"근데 아무래도 작년에 수업이고 행사고 거의 다 온라인으로 했으니까 얘가 평소에는 어떤 모습인지 이런 건 나도 잘 모르지. 제대로 볼 수가 없었잖아."

"아..."

"너무 신경 쓰지 마. 요즘 남자애들 벌써 변성기도 오던데 사춘기 일찍 온 애들은 자주 그래."



뭔가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기분이라 보람은 대꾸를 하지 못했다. 건우에 관한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까 고민하는데 상철이 자세를 고쳐 잡고서 말했다.



"그나저나 한보람 선생님 9월 현장학습 계획안 다 짰어?"

"네? 아니요 아직 작성 중이에요."

"얼른얼른 해. 답사도 다녀와야 하는데 꾸물대다가 제때 못하면 큰일 난다."



다시 업무를 시작하는 모습이 이만 가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질문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보람은 하는 수 없이 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정말 건우가 사춘기가 와서 그런 걸까. 상철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도 풀리지 않은 의문을 가슴에 안은 보람은 5학년 2반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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