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연탄구이

우울을 덮어주는 그리움

by 파노라마

그런 날이 있다.


정말 뜬금없이 문득 할머니가 생각나는 날.


언제나 그랬듯, 사람과의 갈등으로 지쳐

모든것을 포기하고 사라져버리고 싶은 우울이 나를 덮칠 때,


정말 뜬금없이 할머니의 향기가 떠올랐다.


나의 할머니는 내가 어른스러움이란 것을 가지기 전에,

내가 초등학생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는 무서운 분이었지만,

사촌 형제들 중 나를 가장 아끼셨고, 나에게는 웃어주시던 분이었다.


할머니댁을 갈 때면 항상 할머니는 마당 뒷편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고추장삼겹살을 구워주셨다.


할머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향기이다.


어제 문득 떠오른 그 향기가 코 끝에 남아 오늘까지도 남아있다.


갑자기 할머니가 떠오른 것은,

내 마음의 우울을 위로해주기 위함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