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로부터
적당함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이 보기엔 비겁하기도, 또 현명하게도 보이는 그런 사람.
누군가의 입맛대로 시선대로 다르게 보일 그들은 사실 마음의 중심이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뜨거울수록 식었을 때의 허무함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차가울수록 타인에게 준 상처를 되돌려 받아본 사람.
그렇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한계를 넘어 임계점에 도달해 본 그들에게 누가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냈을 적당함에는 매 순간 이유가 숨어져 있다.
손가락질당하며 날 선 말을 듣고도 침묵하는 순간, 하다못해 모두가 행복함에 벅차오를 때 혼자 잔잔히 미소 짓는 순간조차도 이유는 있다.
지쳐 쓰러져 보았지만 다시 일어설 줄 아는 강인한 사람.
중심을 지키는 것의 소중함을 아는 섬세한 사람.
들여다보지 않았기에 평가하고 있었을 뿐, 사실 그 누구보다 뜨거움과 차가움을 아는 고독한 이들이다.
너 또한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다.
중심을 잃고 흔들렸을 때의 너를 기억하기에, 나에게 보여주는 작은 마음조차 기껍다.
적당함을 자처하는 네가 있다.
그 모습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너의 삶이니 겁내지 말고 중심을 지키는 스스로를 보듬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