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로부터
어느 날인가는 그런 꿈을 꾸었다.
더운 여름 아침, 따가운 햇살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눈을 뜨고, 아침밥을 먹고, 무료함에 있어서 기꺼운 그런 꿈.
햇살이 내리쬐는 벤치 아래에 앉아 눈을 감고 있을 때면 누군가 시원한 커피 한잔을 뺨 한쪽에 대어주는 그런 꿈.
그 사람과 사소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미소 짓는 내 모습이 낯설지 않은 그런 꿈.
힘겨움을 숨기며 웃어 보여도 그 힘겨움을 알아봐 주고 조용히 맥주 한잔 기울여 줄줄 아는 사람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끼는 그런 꿈.
어두운 밤, 그 사람과 함께 산책하다 스치는 손가락이 간지러워 웃음이 새어 나올 때, 나와 함께 웃어주는 그런 꿈.
긴 시간 흘러 마주친 우연이 운명처럼 느껴져 그 사람과의 사랑을 또 한 번 그리는 그런 꿈.
그리고 수많은 꿈 속에서 옆을 지켜줄 그 사람이 너이길 바라는 나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