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Amor Fati, 그러니까 그냥 결핍에 대한 이야기

by 박하린



내 마음의 구멍은 메울 길이 없다


어느 날은 눈물로 메워보고

어느 날은 웃음으로 메워보고

어느 날은 친구로 연인으로

어느 날은 가득한 물건으로 메워봐도


어느 날 또 구멍은 생겨있다


이제 그만 구멍도 나 인것을 인정하기로 한다

그냥 구멍이랑 같이 살아가기로 한다


바람이 좀 부는 날은 좀 시리기도 할테고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좀 세기도 하겠지만


바람막이도 입고 우산도 좀 씌워주면서

그렇게 달래가며 살기로 한다


어느 날 구멍이 좀 커지면

가진 것으로 좀 메워보고

그래도 안되면 좀 사서 메워보고

그것도 안되면 엎어져 울면서 눈물로 메우더라도


알록달록한 구슬도 꿰어 달아주고

반짝이는 별 조각도 붙여주고

작은 불빛 하나 하나 밝혀주며

그렇게 예쁘게 만들어줘야지



내가 나 임을 인정한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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