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생일과 무지개의 상관관계
아이의 생일이었다.
아이가 좋아하는걸 생각하며 가랜드 하나 주문하고,
또 며칠 지나 숫자 풍선을 하나 사고,
좋아하는 사자 인형을 사두고,
케잌을 사러 마트에 다녀오던
그 과정을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참 많이, 정말이지 많이
행복해진다.
아이가 태어나고
내 삶은 이따금씩 무지개가 된다.
감정의 버라이어티가 아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오색빛깔로 펼쳐진다.
때로는 그 감정은
슬픔이기도
분노이기도
벅차오르는 기쁨이기도
행복이기도 하다.
그 진폭은 여태 내가 경험한 어떤 것보다 크다.
아이가 준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은,
그 스펙트럼으로 얻은 나의 기쁨과 행복은
아이로 인해 내려놓아야하는 나의 모든 희생을 초월한다.
처음 아이를 만났을때 벅차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나던 그 순간,
그 순간도 아마 나는 아이를 사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겪었던
그 지난 5년의 세월을 지나고
아이의 다섯번째 생일은 맞은
오늘의 나의 마음의 크기는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은 더 커지고 커져
세상을 품을 듯한 사랑으로 커지는지
이건 정말 내게 온 선물이자 축복이 아니면 뭘까.
아이가 사춘기 소년이 되어 문을 쿵 닫아버려도
아마 난 쉬이 용서할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된 아이가 우는 소리를 하면
기꺼이 품을 내어 안아줄 것이다.
아이의 생일이 지난 밤,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들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저녁을 너무 많이 먹은 걸까.
그런데 그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누군가를 축하해주며 마음이 들뜨는 밤이라면,
그건 아마도 가장 평화로운 긴장일 것이다.
오늘의 내 사랑은
오색빛깔로 가득한 빵실빵실한 무지개 풍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