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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발견

붕어빵

by 오설자


마스다 미리 글에 붕어빵 이야기가 나오네요.

우리 붕어빵이 일본에도 건너갔나?

알고 보니 일본에서 만들어지던 화과자가 일제강점기에 들어와 국화빵을 만들면서 현지화되었다고 하네요.


모임에 갔는데 후배가 붕어빵을 여러 개 사고 왔어요.

(그건 온몸에 팥을 담은 잉어빵이었어요. 붕어빵은 배에만 팥이 있고요. 잉어빵과 붕어빵은 반죽도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수십 년 먹었는데…)



겨울 풍경 위에 누운 잉어들


봉지를 내려놓자마자

아직 따뜻한 그것을 하나씩 가져갑니다.

누구는 꼬리부터, 누구는 입부터.

신기하게 옆지느러미부터 먹는 이는 없네요.



"팥소 붕어빵이 인원에 딱 맞아 만든 걸 모두 봉지에 막 담았거든요. 그런데 한 아이가 오더니 천 원을 내밀며 잉어빵을 사려는 거예요. 아이가 팥소빵을 원하면 하나 꺼내야지, 하는데 슈크림을 산다 해서 마음이 놓였어요."



아이가 살 붕어빵을 가로채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후배 얼굴이 어찌나 빛나던지요.


어린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른이 이미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날이었어요.


결국 잉어빵을 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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