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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발견

딱! 발견한 새

by 오설자


마른나무 덤불에 새 한 마리가 눈에 띈다.

못 보던 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궁금한 눈으로 지나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할까.

부드러운 갈색 털이 가득한 포동한 배와 검은 날개에 우아한 흰 장식까지.

방울새?

방울새는 노란 깃이 있지.

곤줄박이?

곤줄박이는 머리가 더 하얗잖아.


딱새다.

수컷이라 암컷보다 더 화려하다.

너무 귀여워 조심스레 사진을 찍으려는데

그새 눈치채고 포르릉 날아가버린다.


어린 시절, 하얗게 눈 내린 마당.

삼태기를 엎어 줄을 매단 받침대로 세우고,

그 안에 좁쌀을 뿌려놓으면

새들이 날아온다.

우리는 방에 들어가 문 틈으로 때를 기다린다.

네댓 마리 들어와 고개를 조악거리며 좁쌀을 먹을 때, 줄을 ‘휙’ 잡아당긴다.

삼태기 안에 갇힌 참새들을 오빠네 조무래기들이

구워 먹기도 했다는데

나도 옆에서 구운 참새 다리 하나쯤 우물거렸을 텐데...

기억이 없다.


딱새!

날아가버린 하늘을 바라보며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본다.

새 이름을 '딱' 알아내니

왠지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딱새. 네이버에서 가져온 근사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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