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 후에는 뭘 할까, 두부를 먹을까, 숙희가 말했다. 아니, 노래를 부를거야, 하며 나는 답했다.
노래 속에는 사계절이 담겨져 있다. 봄의 따스함과 여름의 명량함이 있다. 가을의 청량함과 겨울의 포근함 또한 양산한다. 아픔을 치유하고, 상처를 봉합해준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며 사랑에 관한 정의를 명쾌하게 내려준다.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하는 우리 모두의 간절함을 웅변해주기도 한다.
세상의 만화경이 되어주는 노래를 통해 나는 삶을 엿본다. 이 밤, 노래가 되어 순애보를 생각한다. 새학기와 봄날의 햇살도 반갑다.
겨울을 앓던 슬픔은 봄의 아름다움을 낳기 마련이다. 목성과 달이 꽤나 가까이 쌍을 이루는 오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