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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기헌 Oct 19. 2022

동네북이 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금번 먹통 사건으로 카카오가 보기좋게 얻어걸렸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질타를 해대니 민간 기업으로써는 이겨낼 재간이 없다. 결국 대표이사는 사퇴를 했고, 금명간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 방식도 드러날 것 같다.


일차원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유는 하나다. 고전 경제학에서도 그토록 경계하는 독과점의 문제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금 통신(메신저) 체제가 카카오톡 1인 독점 체제다.


라인, 텔레그램 등등 비슷한 플랫폼은 존재하지만 전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카톡의 관성을 벗어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직관적으로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놓기도 했다. 이모티콘을 비롯해 파일, 사진, 메일 등등 수송신도 편리해 다른 플랫폼은 쓸모가 없을 정도다.


해서 이번 먹통 사건은 그만큼 충격파가 컸던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간과할 수도 있을법 했던 하나의 플랫폼에 대한민국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습 과정에서 나는 희한한 광경을 목도하게 됐다. 우리는 분명 카카오톡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용자들이 보상을 해내라고 아우성인거다.


물론 카카오를 이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그럴수 있을거라고 본다. 헌데 무료한 일상에 가쉽적인 문자만 주고받는 사람들이 태반은 넘을텐데 그들이 보상을 해놔라고 아우성인거다.


굳이 그럴싸한 레토릭(수사)으로 표현치 않더라도 이런 현상을 보고 있자면 현대사람들은 미친것만 같다. 광적이며, 기계적이며, 공짜 문명에 대한 결핍과 남용에 중독된 것 처럼 보인다.


유치원 즈음만 졸업해도 한글을 깨우치니 이후부터는 목소리 큰 사람들이 판을 좌지우지 한다. 미쳐 돌아가는 거다. 시스템이나 알고리즘 정도는 알고 떠드는 이를 본적이 없다. 그저 윽박지르며, 그게 안먹히면 고소를 한단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놨더니 보따리를 내놓라고 하는 세상에서 나는 앞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싶다.


오늘도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는 1인 손님들이 꽤나 찾아 주셨다. 걔중 대부분은 돈까스를 드시며 카톡 혹은 유튜브를 애용하신다. 그리고는 음식 하나를 드시며 1시간 가량 자리를 지킨다.


가게가 워낙 협소한 터라 그런 손님들 덕분에 나는 다른 추가 손님을 받지 못한다. 우리 가게 뿐만이 아니라 자영업을 운영하는 여타 사장님들이 똑같이 겪는 고충이 아닐까도 싶다.


카페에서는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대여섯시간을 앉아 버티는 손님분들도 즐비하다던데,  인내가 사려깊지 못한것  수도 있겠다.


여하튼 모두가 중독이다. 밥을 먹을 때에도, 배설을  때에도, 사랑을 나눌 때에도. 그리고  중독은 출구가 딱히 보이질 않는다.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들어와 어느새 편의의 극대화를 이뤄놓은 애먼 카카오만 동네북이 된 모양새다. 것도 ‘완전 무료’인데, 참 억울할 법도 하겠다.


#카카오톡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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