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칼부림에, 엉망진창 새만금에, 계속되는 폭염에, 망국의 날조가 드는 나날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물리적인 관계도 꺼려지는 요즘인것 같아요. 정치인부터 지식인, 학부모, 청년들, 공직자까지,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화가 나있는 것 같고요.
이럴때면 가끔은 침묵이 최선의 언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두번째 책이 원고가 마무리 되고 이제 출판사와 편집 작업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입을 다물고 관계를 줄인 채, 활자의 힘을 빌리며 하루를 건사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가게 브레이크 타임 때 고3 수험생 영어 과외를 해주는 날인데요, 학습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도처에 칼을 든 흉악범과 마약범, 성폭행범들이 함께하고 있는걸요. 펜의 힘으론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현직 경찰까지도 할 수 있는게 없다며 '각자도생' 하라는 조언을 해주는 이 나라가 요즘 청년들 언어로 '습습'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럼에도 하루를 살아내봅니다. 칼과 아나키즘의 나날들을. 감히, 조금더 계몽된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조용히, 돈까스를 조리하며 가게 손님맞을 준비를 합니다. 평온한 주말 되시길요.
- 바람에 실려온 조용한 사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