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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Jul 27. 2024

기적을 믿습니까?

지금 더운 그대에게



꽁꽁 언 강 위에서 썰매 타고 있었는데 앞에서 끌어주던 친구 놈이 어느 순간 손을 확 놔버리면서 관성에 의해 얼음판 미끄럼 타다가 다리가 지맘대로 심하게 접힌 순간. 친구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으나 웃겨서 실패.




*
선천적으로 낙법과 요가를 잘해서 미끄러져도, 계단에서 구르고 낭떠러지에서 떨어져도 털끝 하나 안 다쳤음. 그러고 보니 생각나네.

7살 때 비 오는 날 하굣길에 우산 쓰고 평소 매일 타던 암벽 타다가 손이 미끄러져 아래로 뚝 떨어졌는데 맨 아래쪽 조금 삐져나온 바위 위에 사뿐히 걸터앉게 되었음. 우산도 그대로 손에 들고 있었음. 메리 포핀스의 기분. 다시 기어 올라갔음. 그 후로도 매일 암벽 타고 등하교.

7살 때 친구집 갔다가 뒷걸음질로 현관 나오면서 계단에서 굴렀는데 또 아래쪽 계단에 얌전하게 착지. 내가 무슨 동작으로 거기까지 가서 앉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 남.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성인이 되어..

좁고 높은 논길 운전하다 논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는데, 이거 저 아래 논에 처박히겠구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멈췄음. 차에서 살살 나와 보니 그 넓은 논둑에 내 차 한쪽 앞바퀴에만 바위가 삐죽 튀어나와서 차를 받쳐주고 있었음. 카서비스 불러 무사귀환.

친구가 초보운전자 시절에 대구 팔공산 드라이브를 갔는데 운전이 서툴길래 아, 너 아직 주차가 서툴구나, 했더니 그 말에 긴장했는지 식당에 주차하면서 브레이크 대신 액셀 밟고 낭떠러지로 추락. 6~8m쯤 내려가다가 한 번 굴러 아래 좁은 길에 뒤짚혀서 착지. 차에서 연기 나고 미션오일 흘러나오니 식당사람들 다 몰려와서 발 동동 웅성웅성. 우린 안전벨트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얼른 정신수습하고 차 탈출. 친구 차는 폐차, 우리 셋은 멀쩡.

탈출해서 보니까 차가 구르면서 한 번의 충격이 있었는데 거기 바위가 있었음. 그 바위에 받혀서 구르는 바람에 좁은 길에 딱 멈춤. 그냥 조금만 더 갔으면 아래 온통 유리벽으로 된 식당으로 쳐들어갈 뻔.

등등등 많은데..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안 다치고 용케도 살아 있네.




 그렇다고 뒤에서 밀기 있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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