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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Aug 05. 2024

우주적 고백

당신은 어떤 고백하고 싶은가?



지금 그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 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이 의미 없는 우주에서 나 오로지 너를 만나려고
이 행성에 왔다."

아니면,

"설사 네가 다른 은하계에 앉아 있더라도
거기 네가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여기 나의 하루에 의미의 깃발 올라간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둘은 비슷한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지만,
뻔한 거짓말이어서 공허하지만
누군가는 로맨틱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반면 후자는 선선하므로
소름끼치도록 둘 사이 거리 느껴지므로
고백 받는 그 사람 얼어 죽을 수도 있다.
오뉴월에 동사 사건이 벌어질 수도
뜻하지 않는 파국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후자는 낭만적이기만 한 전자와 달리
물리학이자 우주의 법칙이다.
양자 단위의 진실이다.

우리는 양자처럼 각자 독립적으로 혹은
이산적으로 존재하는 에너지 덩어리.

우주 이쪽 끝과 저쪽 끝에 떨어져 있어도
강렬하게 연결될 수 있다.
서로 한 몸일 수 있다.

나도 우주만큼 확장되고
너도 우주를 연주하는 신이 된다면 말이다.

당신은 어제 죽었고
오늘 다시 태어났다.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세계 전부에
그 사람에게

어떻게 고백하려는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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