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빼면
즉 시간보다 빨리 달리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그랗게 뭉쳐져
우리 앞에 놓이게 된다.
시간보다 빨리 달리는
수평적 방법으로는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덩어리가
우리 앞에 오지만
몸을 우주만큼 크게 키우는
수직적 방법을 쓰면
'과거현재미래'는
우리 발가락 아래 한 점으로 온다.
시간 있기 전 혹은
시간이 끝난 후의 사건
우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이야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이든 해 볼 수 있다.
웅장한 걸음 떼 볼 수 있다.
아기새가 단번에 날아오르듯
한눈에 기승전결 꿰뚫어 볼 수 있다.
비로소 신의 관점으로
세계 내려다볼 수 있다.
성큼성큼 걸을 수 있다.
물리학적인 명상법
혹은 절대신비 관점이다.
-시간의 뒤통수를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