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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병법》 서평

남설 작가

by 절대신비

씩씩한 철학담론 설렘병법이 어제(토요일) 도착했다. 냉큼 집어 들고 침대에 누워 펼쳐 들었다가 십 분이 지나기도 전에 일어나 자세를 고쳤다. 젊은 작가라 그런지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그래도 박민설은 대단히 친절한 작가다. 기초과학에서 천문학, 동서양 철학과 현대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모든 용어들에 섬세하게 주를 달았다.

20세기에 대두된 실존주의와 구조주의 철학,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균형감도 멋져 보였다. 이렇게 말한다고 골치 아픈 개똥철학서냐고 지레 단정하지 마시라.

저자는 나와 세상이 만나는 접점에서 주눅 들지 않고 지혜롭게 조화하는 방법과 이 세상 가스라이팅 같기만 한 현대사회의 어지러운 암호들을 해독하는 법을 얘기했다.

첫 장부터 상기된 음성으로 시작된 외침은 종장까지 힘 잃는 법 없이 마치 빛을 타고 가듯 내달린다. 니체가 아후라 마즈다의 입술을 빌려 위버멘쉬(초인)를 부르짖었듯 저자의 꼬장꼬장한 외침은 차라투스트라를 방불케 한다.

책에서 저자는 이 세상 지식 제아무리 많이 알아도 스스로 생각하는 법부터 깨닫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다고 효유曉諭했다.

곧 방방곡곡 전국 서점에 깔리겠지만 난 저자 싸인본에 홀려서 미리 주문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난 저자 박민설이 철학을 빙자하여 서사시를 썼다는 걸 알아차렸다.

내 맘에 쏙 드는 책이다.

- 남설 작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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