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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병법》 그 호연지기에 대하여

깨달음은 날마다 충전하는 것. 설렘병법을 읽어라

by 절대신비


스페인에서 며칠
모로코에서 며칠
사하라 사막에서 이틀 정도

어린 왕자와 작별인사도 하고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바라보며
은하수길도 걸어 보아야 한다.

몽골 가서 말 타고 달려 보아야 한다.
끝없이 펼쳐진 광야를 달려
생의 끝에 다다라 보아야 한다.

지금은 동네 한 바퀴 걷는 게 고작이다.
앞산에 뛰어올라가 울산바위 건너다보는 게 다다.
동해바다와 우주 굽어보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래서 훨훨 이사 다니며 산다.
여행 다니듯 간단하게 짐을 싼다.
아직은 속초를 다 그리워하지 못했다.
다음번엔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 오래 머물게 될지도.
어느 날 훌쩍 땅끝으로 갈지도
끝끝내 영혼의 북쪽으로 진군할지도
내 어여쁜 벗과 동생이 있다는 저 건너로 갈지도.

생은 계획대로 되는 것
단, 시간이 접히고 접히고 접혀야 하는 것
접은 것은 언젠가 펼쳐지는 것

너의 계획은 무엇이냐?

우리 나중에 여행 한 번 가자 친구야.
성별도 무의미해지는 주름 잡힌 계곡으로
어떻게 살아도 은은하게 빛날 수밖에 없다는

저 달빛 아래로
수시로 이국의 햇살 맞는
네 미소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보자
우리 기꺼운 生으로..

친구야.





여행 필수품은 그 유명한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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